중앙대를 지키는 터줏대감, 청룡상
  • 최해린 기자
  • 승인 2018.09.03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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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한가운데 위치해 사시사철 다른 매력을 뽐내는 청룡상과 청룡연못은 중앙대 학생에게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생일을 맞이한 친구를 빠뜨리거나 연못 주위를 돌며 산책하고 돗자리를 깔아 도란도란 담소를 나눈다. 우리 곁에 늘 함께하는 청룡은 어떻게 중앙대의 상징이 되었는지 그 비화를 알아봤다.

  청룡이 학교의 상징이 된 배경은 승당 임영신 박사의 꿈과 연관 있다. 임영신 박사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로 1933년에 중앙보육학교를 인수한 초대 총장이다. 흑석동을 교지로 정하겠다 결심한 날 임영신 박사는 청룡이 구름을 헤치며 승천하는 꿈을 꿨다. 그 후로 청룡이 학교의 상징이 됐고 1968년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청룡상이 설립됐다. 청룡상이 자리 잡은 터 역시 임영신 박사의 꿈에서 청룡이 승천한 자리다. 

  청룡상은 가운데 청룡이 작은 용들의 축복을 받으며 지구를 감싸고 승천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신성, 위엄, 번영의 상징인 청룡은 대학의 신성성과 권위 및 자유를 의미하며 중앙대의 영원무궁한 번영을 뜻한다. 지구를 감싸며 하늘로 솟구치는 청룡의 모습은 중앙인의 미래를 향한 비상을 보여준다. 북두칠성을 의미하는 7마리의 작은 용들은 청룡 아래 위치해 분수 역할을 한다. 권찬 학생(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1)은 “청룡상은 학교 건물과 잘 어우러진다”며 “하늘로 날아갈 듯한 청룡이 위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청룡상 안에는 타임캡슐이 있다고 전해진다. 『사진으로 보는 중앙대학교 80년사』에서 1968년 청룡상 건립 당시 임철순 부총장이 타임캡슐을 봉안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이해 청룡상을 개봉한다는 소식에 학내 커뮤니티나 외부 언론 등에는 타임캡슐 안에 보물이나 땅문서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물건이 묻혔을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졌다. 

 

본관(201관) 앞에서 열린 청룡상 제막식에 임영신 박사와 내외빈이 참석했다.
본관(201관) 앞에서 열린 청룡상 제막식에 임영신 박사와 내외빈이 참석했다.
1968년 제막 당시 청룡상 모습.
1968년 제막 당시 청룡상 모습.

 

  타임캡슐 문제의 실마리는 『중앙대학교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임영신 박사는 1000년 후에 남길 학교의 연혁지, 현재의 규모, 발전 계획서, 고전적인 한국 여성의 의상, 총장이 애용하던 만년필 등을 천년 후의 사료로서 청룡상 지구 속에 넣었다. 승당 임영신 박사 기념사업회 최철화 이사장(행정학과 59학번)은 “무엇이 들었는지 기록과 구전 상으로 전해질 뿐 개봉 전까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100주년을 기념해 청룡상을 해체한다는 소식은 사실일까. 『승당임영신박사문집Ⅱ』(승당임영신박사전집편찬위원회 펴냄)에서 임영신 박사는 ‘타임캡슐을 봉안한 후 1000년 후에 꺼내 보라고 했지만 1000년이나 가겠냐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여 100년 후로 개봉시기를 정정한다’고 밝혔다.

  100주년 기념 사업단은 청룡상 개봉 시기가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100주년 기념 사업단 윤형원 팀장은 “자서전에 따르면 청룡상 개봉 시기는 개교 100주년인 올해가 아니라 청룡상 건립 후 100년 후인 2068년을 뜻한다”며 “타임캡슐을 해체한다면 청룡상을 파손해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해 개봉을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범천 학생(간호학과 4)은 “타임캡슐 개봉으로 인해 청룡상이 없어지면 아쉬울 것 같다”며 “타임캡슐이 궁금하지만 청룡이 파손된다면 이를 대체할 만한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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