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학생들에게.

  지금 바깥에서는 축제가 한창입니다. 유명 연예인이라도 왔는지, 함께 노래하는 소리, 열광하는 소리가 무척이나 시끄럽군요. 해맑고 순수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번집니다. 요즘 우리 학생들을 보면 참 예쁘기도 하지만, 마음 한구석 늘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배움의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기도 전에 성적으로 평가당하고 너무 일찍 경쟁에만 매몰되어 성장해 온 여러분들에게 대학은 또다시 다음 목적지인 취업을 향한 전초기지가 돼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씁쓸함 때문입니다. 

  고등학생 때는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지요. 혹시 대학만 가면 희망차고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거로 생각하지는 않았는지요? 그런데 와 보니 어떻습니까? 행복은 잠시, 또 다른 삶의 과제가 기다리고 있지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내야만 하고 또 다음 길을 준비해야 합니다. 

  어쩌면 성인으로서 대학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여러분들의 고민이 공부만 해왔던 중고등학생 시절보다 더 어렵고 힘들지도 모릅니다. 불교에서는 우리네 삶을 108번뇌의 고통이라 이야기했는데 우리 인생은 정말 그렇게 끝없는 의무와 고통의 연속일까요?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을 소개해주고 싶습니다.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인생이 힘들고 어려운 이유는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데서 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나란 존재가 누구인지, 나는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겠는지,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지, 이웃과 사회 속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정답이 내 안에 있다면 인생은 그 순간부터 즐겁고 행복해집니다. 

  힘든 학점 경쟁도, 스펙 쌓기도, 교수님과의 관계도, 학교생활도 목적이 분명하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힘든 이유는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 레이 달리오, 마이클 조던 등 세계의 유명 인사나 글로벌 리더가 명상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공감력의 대가, 세기의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는 명상을 통해 어린 시절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1000퍼센트 발휘하게 됐다고 이야기합니다. 

  구글, 인텔, 오라클 등 세계 유명 기업도 직원에게 명상을 장려한다고 합니다. 이는 소통과 협력, 창의력 계발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하죠. 이쯤 되면 대학생 시절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할 것은 명상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아닐까요?

  짧은 투자, 긴 습관. 명상은 성공하는 인생이 되기 위한 진정한 스펙이 될 수도,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잡는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명상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학기가 끝나가고 어느덧 여름 방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 방학, 명상에 시간을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윤미라 교수 간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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