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1시경 방호원이 104관(수림과학관) 복도를 순찰하고 있다. 손하영 기자
오후 11시경 방호원이 104관(수림과학관) 복도를 순찰하고 있다. 손하영 기자

방호·출입·옥상 관리 다소 미흡
안전사고 방지 위해 개선해야

지난해 외부인 출입 사건 이후 안성캠은 변화를 꾀한 반면, 서울캠은 기존 안전 관리 체계를 유지해왔다. 그렇다면 서울캠의 야간 보안 시스템은 빈틈없이 안전하게 마련돼 있을까. 밤 중 서울캠 방호 시스템 및 건물 출입 시스템과 옥상 안전 등을 점검했다.

  방호원 1명, 건물 2개 담당키도

  현재 서울캠의 방호원은 총 39명이다. 방호원들은 2교대로 24시간 상주하며 수시로 건물 내·외부를 순찰한다. 통합방재실에 근무하는 방호원은 각 건물에 상주하고 있는 방호원과 공조해 서울캠 안전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재 서울캠에는 생활관 및 외곽 비상벨을 제외하고 약 430여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해당 CCTV는 통합방재실에서 24시간 감시하고 총괄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호 시스템이 갖춰져 있음에도 실질적인 방호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방호원 A씨는 “방호원의 수가 적다 보니 한 근무자가 두 개 이상의 건물을 담당하기도 한다”며 “아무래도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캠 총무팀은 “야간에 사람이 적어 경비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일부 건물의 경우 1인2건물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101관(영신관)과 107관(학생회관) ▲207(봅스트홀)과 209관(창업보육관) ▲302관(대학원)과 305관(교수연구동 및 체육관) 등이 해당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출입 시스템, 인식 미비해…

  건물 출입 시스템에도 틈이 있었다. 평일 야간 또는 주말에는 학생증 태그 단말기(단말기)에 학생증을 태그해야만 잠금장치가 열려 서울캠 각 건물에 들어갈 수 있다. 입장이 제한되는 시간은 주말 종일과 평일 오후 10시30분부터 이튿날 오전 7시30분까지다. 그러나 중대신문이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약 3주간 취재한 결과 일부 출입문은 잠금장치가 전혀 없거나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아 외부인이 건물로 손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303관(법학관) 등의 일부 출입문에는 단말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잠금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취재 기간 내내 열려있었다. 잠금장치가 아예 없는 곳도 있었다. ▲102관 ▲203관(서라벌홀) ▲법학관 ▲304관(미디어공연영상관) 등의 일부 출입문 및 비상계단 입구에는 단말기가 없고 문이 잠겨있지 않아 출입이 자유로웠다. 총무팀은 “비상계단의 경우 소방법에 따라 태그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았다”며 법적 문제에 대해 시설팀과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곳에 대해서는 “비상계단 출입문 이외의 미흡한 부분은 업체에 얘기해 시스템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들의 태도도 문제다. 일부 학생들은 본인의 편의를 위해 건물 출입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정지시켰다. 봅스트홀에서 근무하는 방호원 B씨는 “학생들이 잡지나 신문 등으로 출입문이 잠기지 못하도록 해놓는다”며 “몇 차례나 빼놓아도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봅스트홀은 취재 기간 내내 잡지나 신문이 끼워져 있어 건물 출입 시스템이 무용지물이었다. 더해 출입 시스템 미흡에 미온적으로 반응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C학생(경제학부 1)은 “310관 출입문이 열려있는 걸 알았지만 크게 문제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옥상: 접근성, 안전성

  한편 옥상 안전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 현재 310관 11층 옥상정원의 폐문 시간은 평일 오후 9시다. 그러나 중대신문 취재 결과 오후 9시가 넘은 야간에 학생증을 태그해도 문이 개방됐다. 또한 310관 옥상정원 외벽에 가까이 접근할 경우 사이렌 경보 및 안내방송이 울리도록 설정돼 있다. 현재는 옥상정원에서 경보음이 울리면 방호원이 CCTV로 상황을 파악하고 출동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지난 1일 옥상정원에서 경보음이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약 10분 동안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총무팀은 “당시 방호원이 CCTV를 보고 출동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 인식했던 것 같다”며 “경보 발생 시 방호원이 옥상을 꼭 확인하도록 다시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건물 옥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음에도 안전장치는 미비했다. 건물 옥상은 화재 등 위급상황 발생 시 대피를 위해 개방된다. 하지만 그에 비해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펜스가 완비된 경우는 드물다. 지난 2013년 한 학생이 법학관에서 투신한 후 대학본부는 해당 건물 옥상에 유리 벽을 설치했다. 그러나 여전히 ▲102관 ▲202관(전산정보관) ▲서라벌홀 등 다른 건물 옥상에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펜스가 없다. 특히 서라벌홀의 경우 옥상에 일부 학과 학생회실과 동아리방이 있어 타 옥상보다 학생들의 왕래가 잦아 더욱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양캠 총무팀은 “현재 새로운 경비업체 계약 관련 입찰을 진행 중이다”며 “이와 함께 전반적으로 안전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전했다. 또 새로운 계약 체결 시 모든 장비 점검 및 무인시스템 장비 교체·공사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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