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와 부모님께서 가르치는 일을 하신 이유로 나는 자연스럽게 교사를 꿈꾸며 성장했고 지금은 그 일을 한다. 사범대학을 졸업한 내가 초임교사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노숙해 보이는 옷을 골라 입고 출근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흔 줄이다.

  석사를 졸업하고 자신감 있게 취직을 했던 나는 몇 달이 지나서야 순조로운 교사생활을 해낼 수 있었다. 교육 분야에서는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깨닫게 되는 지식을 ‘실천적 지식’이라고 부르는데, 이처럼 인생에서는 경험을 통해서만이 깨달아지는 부분이 있다.

  경험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세상을 알아가고, 어울려 사는 방법을 깨우치게 해준다. 나는 지금도 경험하는 모든 것을 통해서 세상을 알아간다. 아마 이 글을 읽은 학생들은 ‘마흔 줄의 교수가 아직도 세상을 알아가는가?’하며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20~30대에 충분히 세상의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경험만을 통해 인생이 넓어지고 깊어지는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가끔 아프기도 하다. 나는 그것을 성장통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수동 화백이 왜 그림마다 편지를 그렸는지, 『어린왕자』에서 왕자가 왜 ‘나의’라는 소유격을 사용해서 이야기하는지, 수많은 노래가 왜 그 제목을 갖게 되었는지, 내일이 없어라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것이 무얼 뜻하는지….

  일상의 모든 경험이 나를 성장시킨다. 채사장의 『우리는 언젠간 만난다』에서처럼 ‘과거의 나’는 ‘현재의 나’와 연결돼 있으며, ‘현재의 나’는 미래에 나에게 쏟아질 그 무엇인가와 관계가 있다. 
그리고 나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성공과 실패는 모든 이들이 그러하듯 언제 간 내 안에서 온전한 ‘나’를 만드는 결정체들이 될 것을 믿는다.

  ‘인생은 무엇인가?’, 아니 ‘나의 인생은 무엇인가?’ 매일매일 생각해본다. 아직도 사춘기 시절처럼 질문을 던진다. 답은 모른다. 답은 인생의 순간마다 달라질 수 있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MY LIFE(나의 인생)에 대한 나의 태도는 하루하루 정돈할 수 있을 것이다. 

  M:march, Y:yearly, L:lean, I:in spite of, F:favorites, E:expectation.

  매일같이 나아가라. 부정적인 그 무엇에 흔들릴 때라면, 그 앞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붙여라, 좋아하는 모든 것을 가까이하라.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기대하라. 그리고 인생에 비바람도 있으니 피할 곳을 준비하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라. 이러한 것을 잊지 말고 계속 나아가라. 

  매일매일 이러한 작은 경험들을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나는 다가오는 인생을 두 팔 벌려 맞이할 수 있으리라. 오늘 하루, 이번 한 주, 이번 달, 이번학기, 올해에는 어떤 경험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당신의 모든 경험을 응원합니다. 더 빛날 당신의 내일을 기대합니다.

남기원 교수 유아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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