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 무인경비 시스템 구축
호실별 방범시설 공사 
정문에서 후문까지 외곽펜스 설치 
CCTV 및 가로등 성능 개선

지난 1년 동안 안성캠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안성캠 생활관 괴한 침입 사건’ 이후 재발 방지와 안전 강화 등을 이유로 많은 시설과 시스템이 변했기 때문이다. 1년 사이 안성캠에는 ▲생활관 방호 시스템 개편 ▲엄격한 외부인 출입 통제 ▲방범 시설물 보완 등 안전한 캠퍼스를 위한 새로운 안전대책이 마련됐다. 이번주 중대신문에서는 신설된 안전 대책들과 운영 상황을 짚어 봤다.

  인원 감축해도 안전할까?

  701관(예지1동)부터 지난해 사건이 발생했던 706관(명덕3동)까지 총 6개 생활관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 ▲무인경비 시스템 도입 ▲모바일 QR코드 출입 시스템 ▲호실별 방범 설비 신설 ▲생활관 외곽 안전펜스 설치 ▲CCTV 및 가로등 개선 등 생활관 방호 시스템이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가장 큰 변화는 무인경비 시스템의 전면도입이다. 무인경비 시스템은 지난해 8월에 설치된 종합방재실과 연계해 운영되고 있다. 해당 방재실은 안성캠 전체 방호팀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해당 시스템 도입 결과 현재 안성캠 생활관은 총 14명의 방호원이 종합방재실 2명, 후문 1명, 상시 순찰 1명 등 같은 시간대에 4명씩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종합방재실에 상주하는 방호원 2명이 모든 건물을 관리하되 문제 발생 시 상시 순찰 중인 방호원에게 연락해 출동하도록 한다.

  무인경비시스템의 시행으로 인해 생활관 각 동에 상주하던 방호원을 더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안성캠 생활관 장지훈 과장은 “실효성과 인건비를 고려해 무인경비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종합방재실을 이용한 무인경비 시스템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장지훈 과장은 “인건비가 해마다 늘어나는 상황에서 결국 인건비 상승이 관생들의 부담이 될 수 있어 해당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무인경비시스템의 도입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예술대 공연영상창작학부 A학생은 “생활관 괴한 침입 사건 이후 생활관 보안을 위한 충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무인으로 운영되는 것이 누구를 위한 시스템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장지훈 과장은 “한 방호원이 24시간 상주하던 기존의 시스템에서는 방호원이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무인경비 시스템은 CCTV를 통해 생활관의 안전을 24시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인경비 시스템 도입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예술대 공연영상창작학부 B학생은 “무인경비 시스템에 대한 안내를 받은 적이 없다”며 “입관했을 당시 건물에 방호원이 없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에 장지훈 과장은 “학생에게 공지할 때 모든 정보를 다 공개할 수 없어 기본적인 부분만 제공하고 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생활관에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

  무인경비 시스템 도입에 따라 지난해 9월에는 모든 생활관 건물 외벽에 ‘적외선 감지 시스템’과 ‘모바일 QR코드 출입 시스템’이 설치됐다. 적외선 감지 시스템은 각 건물 외벽에서 움직임이 포착되면 종합방재실 CCTV에 자동으로 적외선 감지 불빛이 들어와 건물 외벽을 확인하도록 한다. CCTV 확인 외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상시 순찰 중인 방호원에게 연락해 즉시 출동하도록 한다. 장지훈 과장은 “적외선 감지로 인해 순찰 방호원이 이번학기에만 30여 차례 출동했다”며 “해프닝이었지만 인력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안성캠의 모든 생활관 건물은 QR코드와 학생증 태그를 이용해 생활관에 들어가도록 변경됐다. 생활관 통금시간인 오전 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QR코드 사용이 불가능하며 종합방재실에 연락 후 출입할 수 있다. 장지훈 과장은 “서울캠과 달리 안성캠에는 구조상 게이트웨이 설치가 안 된다”며 “개인 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는 생체인식의 단점을 보완해 QR코드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증 태그 출입 시스템의 단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학기에 ‘한 명이 단말기 태그를 한 뒤 문이 열리면 다수 인원이 동시에 출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아직 바뀐 점은 없다. 이에 장지훈 과장은 “두세 명이 한 번에 입장하는 경우엔 종합방재실에서 체크를 한다”며 “태그를 하지 않고 출입하는 경우가 잦을 때 순찰 방호원이 출동해 제지하거나 기록을 해서 벌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호실별 방범시설 공사도 지난해 9월에 완공됐다. 해당 공사를 통해 호실별로 비상벨과 전자도어락이 설치됐다. 응급 상황 발생 시 각 호실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종합방재실에 건물과 호실이 표시되며 순찰 방호원이 즉각 출동한다.

  생활관 안전을 위해 학생사회도 나섰다. 안성캠 생활관자치위원회는 매주 평일 자정부터 새벽 1시까지 ‘자정순찰’을 한다. 자정순찰은 생활관자치위원회 학생들이 각 동을 돌며 치안 유지와 관생 안전 귀가를 돕는 순찰이다. 유수민 생활관자치위원장(스포츠산업전공 4)은 “안전한 생활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관생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자정 순찰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출입문 통제도 강화돼 

  안성캠 야간 외부인 통제도 강화했다. 지난해 8월에는 705관(명덕2동) 앞 후문에 경비 초소가 설치됐다. 해당 초소에는 생활관 방호원 한 명과 총무팀 방호원 한 명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며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다. 오토바이 차단 바도 함께 설치돼 초소를 통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배달 오토바이로 등록된 오토바이가 아니면 출입 시 명단을 작성해야 한다. 지난해 9월 외부인 침입과 야생동물 접근 방지를 위해 안전펜스도 설치됐다. 안전펜스는 생활관 외곽방향을 따라 정문에서 후문까지 설치됐다. 

  또한 내리에서 안성캠으로 향하는 길에도 외부인 통제 시스템이 마련됐다. 806관(공연영상관 2관)에서 내리로 이어지는 입구(쪽문)에는 울타리와 출입문이 설치됐다. 쪽문은 후문 초소와 같이 심야가 되면 문이 잠겨 출입을 막는다. 쪽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학생증을 태그해야 한다. 동시에 901관(본관)에 설치된 ‘안성캠 종합방재실’에서 CCTV를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한다.

  그러나 쪽문에 설치된 울타리가 너무 낮아 출입 시스템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마음만 먹으면 울타리를 손쉽게 넘어 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안성캠 총무팀은 “상시 CCTV를 확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방호원이 즉각 출동한다”며 “울타리가 높다고 넘지 않는다는 보장 또한 없어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지난해 괴한 침입 사건 이후 캠퍼스 내 CCTV 개수와 사각지대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안성캠 총무팀과 생활관은 지난해 8월 CCTV 화소를 개선하고 개수를 늘렸다. 생활관 CCTV의 경우는 기존 40만 화소에서 300만 화소로 개선됐으며 기존 176개에서 23개가 늘어나 총 199개가 됐다. 생활관 외에도 다른 건물에 설치된 CCTV 역시 200만 화소 이상(최대 300만 화소)으로 개선돼 야간에도 선명하게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

  가로등도 함께 개선됐다. 86개의 가로등이 신설됐으며 114개의 가로등이 구형등에서 LED로 교체됐다. 안성캠 시설관리팀 공용호 팀장은 “지난해 여름방학 때 안성캠 총학생회, 생활관 자치회와 함께 캠퍼스를 돌며 공사가 필요한 곳을 논의했다”며 “개선된 가로등은 이전보다 최소 2배 이상 밝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안성캠 후문과 도보 1분 거리에 신설된 내리파출소도 안성캠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리파출소 경관들이 하루에 2번 안성캠 내부를 순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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