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에서 ‘틀벗가기’를 맡고 있는 박수현 기자입니다. 틀벗가기. 혹시 이 단어가 생소하시다고요? ‘벗가기’는 테두리 밖으로 벗어나서 나간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틀벗가기에서는 먼저 틀에 갇힌 사람들을 찾아보고 누가 그들을 가뒀는지 즉, 틀이 생긴 원인을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틀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틀을 어떻게 벗갈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이번학기 기자는 사각지대에 있는 트랜스젠더를 주제로 기획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기자는 이들이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사회에 만연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들이 소수자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덜 존중해도 된다는 인식이 있던 것 같았습니다. 이런 편견이 또 다른 편견을 양산하기도 합니다.

  예시로 한국 사회는 여자와 남자, 두 가지 성별로 사람을 구분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성 정체성, 다른 성적 지향, 다른 성적 표현을 가진 사람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트랜스젠더는 이 사회에서 살기 불편해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남녀화장실’입니다. 성 정체성에 따라 가고자 하는 화장실에 가면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곁눈질로 쳐다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트랜스젠더는 집 밖에서 화장실을 자주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트랜스젠더의 성별 정정은 법이 아닌 대법원이 만든 가이드라인인 사무처리지침에 따라 이뤄집니다. 사무처리지침 조건에 맞아도 판사의 자의적인 판결에 의해 성별 정정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연애는 남녀 사이에서만 하는 것이라는 프레임으로 동성애자 소수자도 연인과 함께 있으면 주변에서 쳐다보는 시선으로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자신을 괴물로 바라볼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동성애자임을 감추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사람은 다문화가정 아이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국인 범주에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따돌리는 등 차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틀을 벗가야 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생물학적 성과 성 지향성 혹은 성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을 뿐 우리와 다르지 않은 같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다문화가정 아이도 우리와 같은 사람입니다. 같은 사람을 차별하고 틀에 갇히게 하는 게 과연 성숙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틀에 갇힌 사람들의 걱정이 덜어지고 더 편하게 살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이들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죠. 기자도 취재 과정에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소수자의 불편함을 깨달았습니다. 이들의 인권이 전보다는 높아졌다는 말이 있지만, 아직 부족한 면이 많고 실제로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소수자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들을 보호하는 정책이나 법도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기자가 학생 여러분께 이들의 현실을 자세히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기자는 열심히 뛰어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수면 위로 올려 ‘틀벗가기’에 더욱 일조할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도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소수자만의 노력으로 틀이 벗가지지 않기 때문이죠.

기획부 박수현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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