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1919호에서 중앙대 교수의 성폭력 논란 후속 보도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성에 관한 기사는 그저 ‘이슈’로 그 당시에만 주목을 받고 그 후부터는 제대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중대신문은 1면에서 후속 보도를 했다. 성폭력 교수의 처벌과 이를 신고할 방법이 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알렸기 때문에 학내 언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남북정상회담’도 빠지지 않고 다뤘다. 예상 독자가 중앙대 학생인 만큼 20대의 생각을 들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또한 중대신문은 젠더 감수성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획기사에서 ‘트랜스젠더’를 다룬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점은 트랜스젠더 개인의 고충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트랜스젠더의 사회적 분리와 배척에 문제 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기획 기사로 삼은 만큼 심층 있는 기사를 바란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면, ‘왜 나는 여자/남자라고 생각하는 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사실 시스젠더는 자신이 여성/남성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이유를 물어보면 결국 사회적으로 학습된 성별의 모습(머리가 길어서, 짧아서, 치마를 입어서, 입지 않아서 등)을 예시로 들거나, 혹은 성기에 기초해 그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두 개의 성기를 모두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 결국 성기를 통한 성별 구별 또한 내가 여성/남성인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분법적인 사고가 얼마나 허구적이고 편협한지를 짚어주면서, 이런 사고가 지배하는 사회를 더욱 고찰했으면 더 좋은 기사가 되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기사의 내용도 흥미롭고 기사의 배치도 적절했다. 한 권의 책과 마찬가지로 신문을 지속해서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을 알고 있다. 꾸준히 학생들에게 소식을 전하려고 힘쓰는 중대신문을 응원한다.

김수진 
녹지 전 편집장
광고홍보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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