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과 익선동, 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 중대신문
  • 승인 2018.05.14 0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 요즈음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고궁이나 한옥마을과 같은 한국 전통의 미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의 나들이가 유행이다. 한복을 입고 가는 고궁 나들이나, 한옥마을로의 데이트가 인기인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은 과연 어디일까?

  많은 사람들이 ‘북촌’이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은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익선동’이다. 유명한 북촌보다 익선동이 더 전통 있는 동네라니, 신기한 이야기다. 북촌이 당대 큰 부자들이나 지주들이 모여 사는 양반 마을이었다면, 익선동은 중산층 이하 서민들을 위한 마을이었다. 그렇기에 익선동 한옥은 북촌의 것들만큼 큰 규모 이지도, 세련된 외관을 하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이것이 마냥 단점이 아니다. 북촌과 달리 옛 우리 서민의 주거공간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익선동의 특수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많이 알려지지 않은 익선동은 관심과 투자를 거친다면 북촌만큼이나 훌륭한, 어쩌면 더 뛰어난 관광지이자 문화공간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몇 년 전만 해도 ‘숨겨진 동네’로 불렸던 익선동은 최근 매스컴에서도 활발하게 다루어질 만큼 ‘핫한’ 지역이 돼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익선동이라는 동네가 가진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 동네가 직면한 아주 큰 문제점이 하나 있다. 바로 ‘노후화’다. 지금은 아니지만, 익선동은 몇 년간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돼있다. 깔끔하게 재정비되고 보수되어온 북촌 한옥과 달리, 재개발안이 발표된 이후로 익선동 한옥은 전혀 보수가 이뤄지지 못했다. 재개발이 이뤄지고 나면 어차피 철거될 건물이기에 돈을 들여 보수하는 것이 낭비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겉으로는 한옥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지만 내부의 시설은 노후화됐고 주민들의 불편함이 커지게 됐다.

  한옥을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역사적 가치만을 이유로 주민들에게 단순히 ‘모든 것을 그대로 보존하고 사십시오’하고 말하는 것은 아주 비현실적이며 이기적이다. 따라서 재개발지역에서 제외된 지금, 재정비를 통해 주민들의 불편함이나 다른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보수가 진행돼야 한다. 정부의 ‘전통문화 사업 장려 정책’으로 인해 입점할 수 있는 가게가 제한돼있는 인사동과 달리, 자유로운 상권 형성이 가능한 익선동은 청년사업가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동네로 여겨진다. 익선동은 앞으로의 대처에 따라 크게 발전할 수도, 아니면 반짝 떴다지는 별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 북촌은 현재 한국 전통 최고의 한옥 지구로서 명성을 가지고 잘 운영되고 있는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익선동은 다르다. 한국 최고(古)의 한옥지구에서 최고(高)의 한옥지구가 되기 위해 익선동은 현재 시기를 신중히 보내야 한다.

남정현 학생
영어영문학과 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