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에게 길을 묻다] 김혜영 교수 (영어교육과)
  • 홍희지 기자
  • 승인 2018.05.14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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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은 이미 당신의 발 아래

살다보면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될 때가 찾아오곤 하죠. 순간순간의 선택과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들은 우리의 인생을 낯선 길로 흘러가게 만들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한번쯤은 불확실한 길 위에서 고민해보신 적 있을 텐데요.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PD를 꿈꾸던 영문학도에서 직장인을 거쳐 영어교육과 교수가 된 김혜영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교수님의 길 찾기 스토리, 궁금하지 않으세요?

  -어떤 계기로 ‘영어교육학’이라는 길을 선택하신지 궁금해요!
  “사실 제 학·석사 전공은 영어영문학이에요. 그러다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게 됐고  ‘영어교육학’이라는 학문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됐죠. 재밌어 보여서 수업 하나를 수강하다가 앞으로 영어교육학을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죠. 그리고 박사 과정 전공을 ‘영어교육학’으로 바꿔버렸어요.”

  -새로운 결정까지 고민이 있진 않았나요?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유학을 갈지, 말지 많이 고민했어요. 시간, 비용 등의 문제도 있었고 유학을 마치고 직업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죠. 그래서 당시 교수님께 찾아가 조언을 구했더니 ‘보상부터 떠올리면 과정을 놓친다. 그 과정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만족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 조언을 듣고 결국 유학에 도전했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고민을 접으니 충분히 즐기며 원하는 분야를 공부할 수 있었어요.”

  -결국 ‘가고 싶은 길’을 선택하셨군요!
  “그렇죠.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는 학생이 있다면 주변 분위기에 휘둘리지 말고 원하는 일을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부모님 말씀이나 살기 힘든 사회를 이유로 눈앞에 닥친 현실과 타협하는 학생도 많잖아요. 그렇지만 인생은 장거리에요.(웃음) 멀리 내다보고,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크게 꿨으면 좋겠어요.”

  -학문이라는 ‘외길 인생’을 곧게 걸어오셨을 줄 알았어요. ‘학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때문일까요?(웃음)
  “물론 그런 교수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사실 제 인생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학부 때는 방송국 PD나 광고회사에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영화동아리 활동도 했어요. 기획, 프로듀싱 분야가 ‘내 길이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인생이 제 생각대로 흘러가진 않더라고요.(웃음) 그때까진 영어교육학도, 교수라는 직업도 생각해 본 적 없었어요. 졸업 후엔 한 기업에서 근무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인생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면 고민이 많아지곤 해요.
  “원했던 방향이 아니라고 반드시 나쁜 길 위에 서있는 건 아니에요. 정말 감사하게도 새로 찾은 제 길 위에서 큰 기쁨을 느끼고 있거든요.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본인에게 주어진 길 위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순간이 모여 ‘내 인생’이 되는 거잖아요. 최선을 다한 길이라면 분명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예요. 구체적인 인생 계획을 짜려고 하고, 지금 하는 일이 앞으로 진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너무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교수님의 인생 순간순간 안에서 역경을 만나신 적도 있었나요?
  “사실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의 삶은 역경의 연속이었어요. ‘바람 잘 날’ 없었죠. 자식으로서, 아내로서, 부모로서, 학자로서, 학교의 일원으로서 주어지고 맡아야만 하는 역할들이 버겁기도 했거든요. 그럼에도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고난을 이겨내려고 했어요. ‘분명히 큰 의미가 있는 일이야’, ‘이 과정을 겪고 나면 분명 훌륭한 사람이 되겠지’하면서요.(웃음) 그리고 제가 활력을 얻을 수 있었던 건 노래 덕분이에요. 인생의 모든 순간에서 늘 노래를 부르며 살았거든요.”

  -노래가 교수님께 힘이 되는 존재였군요.
  “네. 노래 부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길을 걷거나 설거지를 할 때나 늘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곤 했죠. 인생 후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노래 부를 일이 이전보다 적어지고 있긴 하지만요.(웃음) 그래도 여전히 합창단, 중창단, 성가대 활동을 틈틈이 하며 삶의 활력을 얻고 있죠.”

  -요즘엔 ‘힐링’이 필요한 지친 청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다들 교수님처럼 활력소가 하나쯤 있으면 좋을 텐데요.
  “꼭 많은 시간을 들여 휴식하고, 치유 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계속해서 자신이 지쳤다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스스로를 더 약하고, 힘들게 만들기도 하거든요. 평소에 내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인생 선배의 경험이 담긴 따뜻한 조언이네요.
  “요즘 청년들, 고민 참 많죠. 팍팍한 현실 속에서 미래를 비관하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 잘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중앙대에 온 학생이라면, 지금도 충분히 훌륭해요. ‘나는 잘 될 거야’, ‘잘 할 수 있어’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지시기를! 그것이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라는 것, 제가 보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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