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들어본 청춘들의 이야기
  • 공하은 기자
  • 승인 2018.05.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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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바라보는 남북정상회담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이 우리 민족과 세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중대한 사건인 만큼 다양한 평가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주 중대신문에서는 20대의 목소리에 주목했습니다.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20대 400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6%(344명)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답했습니다. 젊은이들은 통일에 무관심하다는 편견을 무색하게 만든 결과죠. 그렇다면 중대신문과 함께 20대가 바라보는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와 통일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어요?

종전은 찬성, 비핵화는 불안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20대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물음에 긍정적 답변(매우 긍정적이다, 긍정적이다)은 80.75%(323명)로 부정적인 답변(부정적이다, 매우 부정적이다) 10%(40명)보다 8배가량 높은 수치다.

  남북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 ‘남북 간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킴으로써 평화통일의 가능성을 높였다(62.54%, 202명)’가 가장 많이 꼽혔다. 송영조 학생(국제물류학과 4)은 “이번 회담이 평화통일로의 첫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회담 추진을 약속했다(54.18%, 175명)’,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전환키로 함으로써 군사적 긴장을 완화했다(39.01%, 126명)’,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냈다(31.58%, 102명)’ 등이 뒤따랐다.

  한편 정상회담의 성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 및 행동을 신뢰할 수 없다(90%, 36명)’를 가장 대표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A씨(20)은 “역사적으로 북한이 회담에서의 합의 내용을 제대로 실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북한 정권을 국내외적으로 인정하고 미화하는 여론을 생성했다(77.5%, 31명)’, ‘회담 추진 과정 및 선언문 내용에서 우리 측에서 양보한 바가 크다(32.5%, 13명)’, ‘판문점 선언문의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22.5%, 9명)’ 등이 있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연내 종전 선언,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등을 천명했다. 그중 연내 종전선언에 대해 81%(324명)의 설문 참여자가 긍정적으로 평가(매우 긍정적이다, 긍정적이다)했다. 최소은 학생(경북대 행정학부)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인 것 같다”며 “짧은 기간에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내는 성과 등을 보아 긍정적인 전망이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한반도 비핵화 가능성에서는 앞선 질문과 달리 여론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긍정적인 답변(매우 높다, 높다)과 부정적인 답변(높지 않다, 매우 높지 않다)이 각각 49%(196명), 33.5%(134명)를 기록한 것이다. ‘매우 높다’에 답변한 이준 학생(정치국제학과 2)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전 보다 확실히 비핵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높지 않다’에 응답한 김무현 학생(정치국제학과 3)은 “북한에게 핵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고 공들여 개발했기 때문에 핵을 완전히 폐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인식의 전환점 되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평화통일에 대한 20대들의 인식 변화에 큰 전환점이 됐다. 2018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통일이 필요하다(매우 필요하다,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8 남북정상회담 이전(62.25%, 249명)보다 14%p 증가한 76.25%(305명)를 기록했다. 이태민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 3차)은 “예전에는 통일하려면 우리 세대의 희생이 많이 요구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보면서 통일시 우리나라가 경제적 측면과 국력 측면에서 더 강해지지라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북한 및 남북관계 이슈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상승한 결과를 보였다. 2018 남북정상회담 이전에는 75%(300명)가 남북관계 이슈에 ‘관심을 갖는다’(매우 관심을 가졌다, 관심을 가졌다)고 응답한 반면 정상회담 이후에는 92.75%(371명)가 남북관계 이슈에 '관심을 가진다'고 답했다. 이는 정상회담 이후 응답자 대부분이 남북관계 이슈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사실을 의미했다. 권도은 학생(연세대 경제학부)은 “강경한 대북정책이 이어졌던 시기에는 남북관계에 있어 흥미로운 이슈가 없었다”며 “이번 정부 들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등 긍정적인 남북관계 이슈가 생기면서 관심이 점점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일 이후, 경제와 안보에서 가장 큰 변화 예상

  20대에게도 통일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듯하다. 전체 설문 응답자의 5.25%(21명)을 제외한 모두가 훗날 통일이 이뤄진다면 본인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그중 개인의 삶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영역은 ‘경제(40.75%, 163명)’였다. 이태민 학생은 “통일이 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형성되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과 투자자가 생길 것이다”며 “국제철도 개설을 통한 관광산업과 신한류를 바탕으로 한 문화산업을 통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이 우리 경제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권민석 학생(국제물류학과 2)은 “현재 남북의 경제력 차이는 극심하다”며 “통일을 하게 되면 남북 간 경제적 차이를 극복하는 데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경제에 이어 20대의 삶에 두 번째로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은 ‘국방 및 안보(33.75%, 135명)’다. 국방 및 안보 영역에서 예상되는 영향력은 대체로 긍정적인 방향인 것으로 보인다. 김단아 학생(서강대 사회과학부)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한다”며 “다시 전쟁이 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자체만으로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20대가 국방에 관심이 있는 이유는 병역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준 학생은 “청년들이 수년간 징집되는 과정에서 사회적 손실이 굉장히 크다”며 “또한 긴장관계가 해소되어 외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따라올 것이다”고 전망했다.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남북정상회담이 종료된 가운데, 같은날 발표된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추진 여부가 화두에 올랐다. 비준은 헌법상의 조약 체결권자가 조약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동의하는 절차다.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에 대해서는 ‘매우 필요하다’가 24%(96명), ‘필요하다’가 44%(176명)로, 응답자의 약 3분의2가 국회 비준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안태언 학생(영어영문학과 4)은 “이번 회담은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이 달려 있는 일이다”며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합의 내용이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판문점 선언을 비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석 학생(경북대 에너지공학부)은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다”며 “선언문 내용에 부정적인 소수의 의견까지 들어보면서 국회의 비준을 받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권용희 학생(고려대 정보보호학부)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사업이 국회 정책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국회 비준에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설문 참가자 중 59.25%(237명)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수행해야 할 과제로 ‘이산가족 및 친척 상봉 진행’을 꼽았다. 권민석 학생은 “이산가족 문제는 정치적 가치관으로 판단할 수 없는 민족적 비극이다”며 “정부는 반드시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고 제도화해 그들이 정기적으로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남북 공동 참여 국제회담 개최(57.5%, 230명)’가 손꼽혔다. 권용희 학생은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남북이 꾸준히 대화를 이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남북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국제회담을 통해 서로 대화도 나누고 협의 내용에 대한 주변국의 공감도 받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개성공단 재가동(28.5%, 114명)’, ‘문화체육부문 협력(24.5%, 98명)’, ‘금강산 등 관광 재개(19.5%, 78명)’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기타 의견에는 핵 폐기, 철도 및 도로 연결 등이 있었다.

  관계의 걸림돌을 극복해야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남북 관계에 걸림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서 86.5%(346명)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그렇다)고 답했다. 20대가 꼽은 남북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남북 간 이념적·문화적 차이(약 48.84%, 169명)’였다. 안태언 학생은 “현재 남북은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서로 적대감을 느끼기가 쉽다”며 “이번 회담의 후속조치로 여러 가지 문화교류를 추진해 이러한 차이를 좁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약 46.53%, 161명)’과 ‘북한 핵실험(약 45.66%, 158명)’이 뒤를 이었다. 한준서 학생(경영학부 1)은 “북한이 진행한 여러 차례의 핵실험과 군사적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한미합동훈련과 같은 군사훈련을 진행한다”며 “이러한 군사적 신경전이 남북관계 진전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통일에 회의적인 국내 여론(약 36.99%, 128명)’ 또한 주요 걸림돌로 지목됐다. 신동우 학생(정치국제학과 2)은 “여전히 많은 사람이 북한 자체를 비상식적이고 잔혹한 대상으로 보고있다”며 “이런 현상이 진보적 정책을 발의하는 것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비협조(약 32.08%, 111명)’, ‘강경한 대북정책(약 9.83%, 34명)이 남북관계의 걸림돌로 꼽혔다. 

  한편 20대가 통일 관련 문제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안태언 학생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문제가 단지 민족적 감정 때문에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우리 사회와 모두의 삶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모든 설문조사 결과는 아래 '20대가 바라보는 남북정상회담 설문조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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