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의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사회를 바라보는 대학생의 눈, 대학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 등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져야 할 내용은 대학 내부에 대한 보도다. 다른 어떤 매체에서도 할 수 없는 우리 대학의 이야기. 학내 구성원이 제1독자인 대학언론에서는 대학보도가 주를 이뤄야 한다.

  중대신문 역시 대학보도를 가장 중시하고 있는 듯하다. 단적으로 매주 1면을 장식하는 기사가 대학보도임을 확인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지난 제1918호 역시 전학대회에 대한 보도가 1면을 장식했다. 부족한 의결정족수, 총학생회(총학)의 잦은 실수를 꼬집는 게 기사의 골자다.

  그런데 내용 구성이 사안의 중요성에 못 미쳐 다소 아쉽다. 해당 기사는 학생사회를 이끌어가는 학생대표자의 결함을 지적하고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해당 기사는 전학대회가 진행된 시간 순서대로 문제점을 나열했다. 전학대회에서 의결정족수가 부족할 정도로 불참하는 학생대표자의 모습은 가히 문제가 있다. 또한 구조상 산발적으로 보이지만 총학이 빚어낸 차질도 작지 않다. 따라서 해당 기사에서는 학생대표자의 책임감 부재와 총학의 문제, 두 가지에 주목해 더욱 깊이 있게 다가가야 한다.

  아쉬움이 남지만 뒤에 이어진 전학대회 관련 기사에서 의결 내용을 자세히 짚어준 점은 인상 깊다. 학생사회에 있어 중요한 논의가 이뤄졌던 만큼 중대신문에서 이를 비중 있게 다루고자 했던 의도가 돋보인다.

  학내 구성원에게 주목하는 중대신문의 노력은 이미 여러 면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어떤 내용이 본질인지, 가장 독자가 필요로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고민이 더해지면 어떨까. 신문 전반에 걸쳐 기사 내용과 신문 편집에서 깊이 있게 논의가 이뤄지는 중대신문이 되길 기대한다.

서한샘 
연세춘추 편집국장
연세대 철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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