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진행
정시 확대, 수능 최저 완화, 일부 면접 X
7일 회의 통해 수정안 검토 예정

중앙대가 최근 교육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2020학년도 입시부터 정시 모집 확대, 수능 최저 완화, 학생부 종합전형 면접 폐지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수정 사항은 오늘(9일) 열리는 입학전형관리위원회에서 논의된다.

  외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교육부 박춘란 차관은 중앙대를 포함한 서울 지역의 주요 대학에 직접 전화를 걸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게 적용되는 2020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모집 비중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서강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은 서둘러 입시 정책 변경에 나섰다. 연세대는 2020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을 2019학년도 대비 125명 늘리고 서강대 또한 정시 인원을 96명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백광진 입학처장(의학부 교수)은 “그간 교육부에서 수시 확대를 권유해 정시가 계속 축소되고 있었다”며 “정시 모집이 정원의 약 20% 정도로 축소되자 객관적인 수능을 통해 대학에 입학할 기회를 너무 줄이지 말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앙대는 정시 모집 인원 확대를 검토 중이다. 확대되는 정시 모집 인원의 규모에 따라 다른 전형에서 일부 모집 인원이 감소할 예정이다. 백광진 입학처장은 “정원 확대는 결정됐지만 이에 따라 어느 수시 전형에서 인원을 줄일 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후 정시 모집 인원이 확대돼도 2020학년도 전공개방 모집인원은 변하지 않는다. 백광진 입학처장은 “추후 확대되는 정시 모집 인원은 전공개방 모집제도와는 다른 방법으로 선발한다”고 말했다. 

  2020학년도 중앙대 입시에서 학생부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 등급 기준도 완화된다. 현재 서울캠 인문·자연계열의 수능 최저 등급 기준을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에서 6 이내로 완화한다. 이는 최근 교육부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 권고를 고려한 결정이다. 백광진 입학처장은 “수능은 객관적으로 수험생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이다”며 “폐지보다는 기준을 완화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면접이 폐지된다. 입학처는 면접을 보는 3배수의 학생들 이외에도 서류절차에서 아쉽게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 이유라고 밝혔다. 면접을 폐지하는 대신 서류 평가를 더욱 철저히 해 면접 기회를 아깝게 놓친 학생들이 합격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2020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될 구체적인 수정 사항은 오늘(9일) 열리는 입학전형관리위원회에서 논의된다. 백광진 입학처장은 “교육부의 권고사항을 반영해 이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보고된 2020학년도 입시 계획 수정안을 만들 예정이다”며 “이후 위원회에서 검토한 뒤 최종안을 도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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