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훈련과 슬럼프 이겨낸

골프 3부 투어 우승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이 법칙은 ‘1만 시간의 법칙’이라 불린다. 여기 엄청난 노력을 통해 이 법칙을 증명해낸 선수가 있다. 바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점프투어 4차전에서 우승한 최유경 학생(골프전공 4),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론티어투어 1차전에서 우승한 류제창 학생(골프전공 3)이다. 이들은 지난 3월 전국의 선수가 모인 골프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묵묵히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달려온 두 선수를 중대신문이 만나봤다.

사진 김유림 기자
사진 김유림 기자
사진제공 체육대학
사진제공 체육대학

  -우승 축하한다. 우승한 대회는 어떤 대회인가.

  유경: “제가 우승한 대회는 KLPGA의 3부 투어인 점프투어예요. 3부 투어는 KLPGA의 준회원인 세미프로와 아마추어가 출전해서 우승하면 각각 정회원, 세미프로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경기죠. 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KLPGA 정회원을 부여받았어요.”

  제창: “프론티어투어도 KPGA의 3부 투어예요. 마찬가지로 세미프로는 정회원 자격을, 아마추어는 세미프로를 받을 수 있죠.”

  -경기 중 가장 집중했던 부분은.

  유경: “평소 대회에서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소극적으로 경기를 했었죠. 하지만 이번 시합은 후회되는 경기로 남기기 싫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했어요.”

  제창: “골프는 타수를 줄이는 게 중요해요. 경기 초반에 공을 쳤을 때 남들보다 홀까지 거리가 많이 남아 정확한 샷으로 타수를 줄이려 노력했어요.”

  -훈련은 어떻게 했나.

  유경: “지난해 12월 초부터 동계훈련을 했어요. 해남에 내려가 3주 체력훈련을 하고 태국에서 10주 동안 훈련을 했죠. 동계훈련은 고강도 체력훈련이 포함돼 연습량이 평소의 3배예요. 새벽부터 저녁까지 힘든 훈련이 계속되죠. 힘들었지만 열심히 준비한 덕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제창: “저는 중국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났어요. 약 2달 동안 그곳에서 밤늦게까지 훈련을 해서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었죠.”

  -골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유경: “어릴 때부터 운동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특히 축구를 좋아했는데 툭하면 다치곤 했죠. 자주 다치는 저를 걱정하신 부모님께서 부상위험이 적은 골프를 권하셨어요.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죠.”

  제창: “저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어요. 아버지가 골프를 정말 좋아하시거든요. 아버지를 따라 골프 연습장에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골프채를 잡게 됐죠.”

  -오랜 기간 골프를 하면서 슬럼프는 없었나.

  유경: “스무 살 때 슬럼프가 왔어요. 대학에 입학하니 대학 생활을 즐기고 싶었죠. 동기랑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싶었지만 참고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어요. 그렇지만 노력한 것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았죠. 많은 걸 포기했는데 성적이 안 좋으니까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힘들었어요.”

  제창: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여러 대회가 잘 안 풀렸어요. 골프를 그만두고 싶었죠.”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유경: “당시에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냥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 거에 만족해가면서 버텼던 것 같아요. 이번 경기가 힘든 시간에 대한 보상이었어요.”

  제창: “평소보다 연습을 더 많이 해서 어떻게든 포기하기보다 극복하려고 했죠. 그때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의 목표는.

  유경: “지금은 KLPGA의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뛰고 있어요. 여기서 상금랭킹 20위 이내에 들고 싶어요. 정규투어 출장권을 받을 수 있거든요. 다음해에는 정규투어에서 활약하고 있을 거예요.”

  제창: “상금왕이 되는 게 목표예요.(웃음) 나중에는 최경주 프로처럼 재단을 설립해서 저처럼 골프를 하는 선수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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