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명 학생에 결석 처리 통보
해당 교수 ‘실제론 안 했다’

문헌정보학과 A교수가 수업 중 언급한 책을 사지 않았다는 이유로 약 40여 명의 학생을 결석 처리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0일 A교수는 문헌정보학과 전공기초 과목 강의 중 학생들에게 「장미의 이름」이라는 책을 읽어봤냐고 물었다. 대다수 학생들이 잘 모른다고 응답하자 A교수는 다음 시간에 그 책을 수업시간에 가져오라며 이를 검사하겠다고 말했다.

  1주일 뒤 A교수는 해당 책을 가지고 온 학생을 확인했다. 전체 수강인원 50여 명 중 약 10명만이 책을 들고 온 사실을 확인한 A교수는 책을 가져오지 않은 학생들을 모두 결석 처리하겠다고 통보했다.

  해당 수업을 수강한 일부 학생들은 책을 가져오라는 지시가 모호했다고 말했다. 문헌정보학과 B학생은 “꼭 지참하라는 말인지 아닌지 수강생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했다”고 말했다. 문헌정보학과 C학생은 “해당 소설책이 수업 교재도 아니었다”며 “결석 처리를 하겠다고 말한 이후 수업 중 그 책을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A교수는 아무런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수업 중 결석 처리를 하겠다고 말한 것은 인정했지만 실제로 처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A교수는 “50명 중 10명밖에 책을 가져오지 않았는데 그놈들을 학생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출결 처리는 교수의 재량이다”고 말했다.

  문헌정보학과 사무실은 “1학년을 대상으로 사건에 대해 듣는 학과장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헌정보학과 김태희 학생회장(문헌정보학과 3)은 “문제가 된 수업을 수강하는 1학년 학생들에게 해당 상황이 있었다는 것은 들었다”며 “학과장과 면담 후 대응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면담은 오늘(9일)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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