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 봄이 왔어요~” 지독한 한파에 롱패딩으로 온몸을 꽁꽁 싸매고 다닌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과잠만 입어도 더워서 벗게 되네요. 쓸쓸했던 캠퍼스에 하나둘씩 꽃이 피어나고 새싹도 돋아났습니다. 나비와 벌은 열심히 꽃 사이를 오가며 달콤한 봄을 즐기네요. 중대신문 사진팀이 성큼 다가온 봄의 모습을 누구보다 빠르게 담아봤습니다. 수업 들으랴 팀플 하랴 아르바이트 하랴 바쁘게 뛰어가는 당신! 오늘같이 따뜻한 봄날엔 봄 햇살을 맞으며 느긋하게 봄을 즐기는 건 어떨까요? 이 봄을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청룡연못 산수유: 중앙대의 마스코트! 청룡연못의 주변에도 산수유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봄이 되니 학생들이 청룡이의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아직은 산수유 꽃밖에 볼 수 없지만 곧 목련, 벚꽃 등 다른 봄 친구들이 청룡이를 찾아올 거예요! 따뜻한 기운이 맴도는 청룡연못에서 여러분도 청룡이의 친구가 돼 봄을 같이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청룡이가 중앙대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대요.

 

 

 

 

 

 

 

 

 

진달래꽃: 봄을 알리는 꽃, 진달래를 마주했습니다. 앙상한 가지들 사이로 빼꼼히 분홍빛 얼굴을 내민 모습이 괜스레 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아기 벌이 꽃 사이를 바쁘게 날아다니는 걸 보니 어릴 적 친구들과 진달래꽃 꿀을 따먹던 추억도 떠오릅니다. 미세먼지가 극성인 요즘 봄이 오는 신호를 지나치고 제 갈 길 가기 바빴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 피어난 진달래를 보니 반갑고 고맙기도 하네요. 여러분도 미세먼지 ‘보통’이 되는 날, 무심코 지나쳤던 봄소식을 만나러 나가보세요. 아마 진달래꽃이 빙그레 웃으며 반겨줄걸요.

 

자목련: 따스한 봄 햇살 덕인지 801관(외국어문학관) 뒷마당에도 아름다운 목련이 피고 있어요. 기자는 사진을 찍으며 처음으로 자목련을 자세히 관찰해봤는데요. 꽃의 오묘한 자줏빛과 곧게 뻗은 가지, 단단함이 느껴지는 꽃봉오리에서 다른 봄꽃과는 다른 우아함을 느꼈답니다. 다른 봄꽃들도 자신을 관찰해줄 누군가를 기다릴지도 몰라요! 캠퍼스를 거닐다 봄꽃을 발견하면 잠시 자리에 멈춰 서서 봄을 느끼는 여유를 가져보아요.

 

 

 

 

 

교복데이: 매해 4월 1일만 되면 캠퍼스에서 평소에는 보기 힘든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죠. 날씨가 따뜻해지면 만우절을 기념해 교복을 입고 놀러 가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아쉽게도 올해 만우절은 일요일이었네요. 하지만! 캠퍼스를 거닐다 보니 만우절을 미리 기념해 삼삼오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즐거운 표정들이었는데요, 오랜만에 옷장에서 나온 교복도 설레겠죠?

 

 

 

 

 

 

 

 

봄마중

그리움 깊어

노란 빈혈을 앓는

산수유꽃을 지났더니

 

봉분처럼 치장한

진달래 꽃무덤

못 다한 사랑얘기

속살거리고

 

솜털옷 벗는 백목련,

웃을 때 살짝 보이는

그 사람 송곳니 같아서

볼 때마다 눈이 부셔

실눈을 하게 되고

 

아이참,

 

(최원정 시인,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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