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이번학기 ‘백스테이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조명 아래 수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메인스테이지 뒤 중앙인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요. 백스테이지를 담당한 지도 어느덧 5주 차입니다. 중앙대 농구부, 중앙사랑, UBS, 언론시험준비반(언필제) 학생까지. 평소 만나기 힘든 주인공의 하루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죠. 각자만의 뚜렷한 색깔을 지닌 백스테이지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처음 만나는 주인공과 어색한 인사를 나누면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됩니다. 어색한 분위기도 잠시.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일을 기자에게 설명해주는 주인공의 눈은 초롱초롱해지죠. 주인공의 입가엔 웃음이 가득하고 행복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힘든 연습과 준비과정을 견뎌내는 주인공의 집중력은 기자가 선뜻 다가가기도 어렵게 만드는데요. 주인공의 연습과정을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수첩에 메모하고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주인공의 노력을 메모장과 몇 장의 사진에 담기엔 부족하지만요. 막간을 이용해 인터뷰할 땐 주인공의 두 눈에 비친 ‘진실함’을 봅니다.

  기사 마감을 몇 시간 남기고 문득 ‘인간의 크기’를 생각해봤습니다. 수많은 은하계 속 태양계, 8개 행성 중 지구, 약 200개의 나라 중 대한민국. 우주와 비교하면 우리 인간은 먼지 한 톨 크기조차 안 됩니다. 이 작디작은 몸뚱아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걸까요?

  농구부는 대학농구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고 프로 농구팀에 입단하기 위해 열심히 코트 위에서 뛰고 있습니다. 중앙사랑은 학교 홍보를 위해 캠퍼스를 이곳저곳 누비고요. UBS는 중앙인에게 새로운 소식을 방송하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죠. 그리고 언필제 학생은 PD가 되기 위해 백스테이지에서 부지런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각양각색 주인공들의 색깔을 도화지에 칠하니 ‘목표’라는 하나의 점이 완성됐습니다. 목표는 다시 ‘성취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주인공들은 대학농구리그 2위, 방송을 잘 들었다는 친구의 격려 등 뿌듯한 순간이 있었기에 힘든 순간을 버티고 지금껏 달려왔죠.

  기자도 지난 20년을 되돌아봤습니다. 과거 순간은 ‘목표’라는 하나의 점으로 모였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받아쓰기 100점을 받고 싶어 ‘10칸 공책’에 짧은 문장을 10번씩 썼죠. 중학생 때는 ‘교과목 우수상’을 받기 위해 줄넘기 2단 뛰기도 연습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입시를 위해 가장 늦게 자습실을 나서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그 당시엔 정말 간절한 목표가 있었기에 ‘아등바등’ 열심히 살았을 것입니다. 칭찬 스티커를 한 장씩 받은 순간, 전교생 앞에서 상을 받는 순간, 합격증을 거머쥔 순간의 성취감이 목표를 다시 낳고 다시 백스테이지에 서게 했죠.

  기자는 오늘도 백스테이지에서 고군분투합니다. 메인스테이지에 당당히 서고 싶거든요. ‘중대신문 백스테이지’라고 하면 ‘허효주 기자’를 사람들이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오늘도 발로 뜁니다. 여러분의 백스테이지는 무엇인가요?

허효주 여론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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