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롭다. 흥미롭게도 중대신문에 대한 평가는 학내와 학외로 나뉜다. 학내 사안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단연 ‘Me Too(미투) 운동’이었다. 개강호 1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Me Too와 With You는 제1915호에서 빛을 발했다. 잇따른 성폭력과 2차 가해 의혹에 대한 고발도 담았다. 고발에만 그치지 않고 성폭력 대응 매뉴얼을 제시한 점은 인상적이다. 고발이 그저 허공에 흩어지지 않도록 하는 중대신문의 바람이 담긴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성폭력에 대처하는 학교 측의 노력도 충실히 담았다. 미투 운동에 대해 중대신문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중대신문의 세심한 손길이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란다.

  그러나 이외의 기사는 대부분 정보 제공에 그쳤다. 5면에 제시된 간추린 뉴스와 여타 종합면에 제시된 기사들이 사안의 경중에 있어서 크게 차이가 없다. 중대신문이 구축하고자 하는 학내 언론이 어떤 위치를 점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앞면에 배치돼야 할 기사가 4면에 등장하는 것도 아쉬움을 더한다. 학생사회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선거 관련된 보도는 보다 앞에 자리해야 한다. 

  그럼에도 본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은 중대신문에서 주목할 만하다. 학내 구성원의 이야기를 담아내 공동체로서의 대학을 가꿔가는 것은 대학언론의 중요한 과제다. 11면과 13면에 제시된 중앙대 학생들의 이야기에서 그 과제를 잘 해결해낸 중대신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학외로 관심을 돌려보고자 했으나, 아쉬움을 남겼다. 대학언론에 대한 기대 중 하나는 ‘사회를 보는 대학생만의 시선’이다. 여기서 대학언론이 ‘대안언론’으로서 사회에 던지는 화두가 드러난다. 그러나 제1915호 중대신문에서는 좀체 사회에 대한 생각이 드러나지 않았다. 외부를 바라봄으로써 중대신문이 기성언론의 ‘대안언론’이 되길 기대한다.

서한샘 
연세춘추 편집국장
연세대 철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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