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학생 대표자 선거로 캠퍼스가 들떴다. 출마자들은 자신들이 그리고 싶은 중앙대를 말했고 유권자들은 투표에 나섰다. 학생 대표자들이 말한 그림은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중대신문은 학생대표자와의 특별 인터뷰를 준비했다. 두번째 순서로 제60대 안성캠 ‘울림’ 총학생회(총학)와 제60대 안성캠 ‘울림’ 총여학생회(총여)를 찾았다. 안성캠 이종수 총학생회장(시각디자인전공 4), 안성캠 강기림 총여학생회장(실내환경디자인전공 3)에게 학생회의 방향과 학내 이슈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사진 이지은 기자
사진 이지은 기자

본부의 미온적 태도로 지친 학생들 대신해 목소리 낼 것
안성캠 르네상스에 긍정적, 기존 학문단위도 체감할 수 있어야
발전 위해 구체적 예산 계획 필요

  -총학생회장이 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이 무엇인가.
  “우선 지난해 12월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안성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전학대회에서 많은 학생의 의견을 응집할 수 있도록 전학대회 구성원을 전공단위 학년대표까지 확대하기로 의결했습니다. 또한 전체학생대표자 이름으로 성명서를 작성해 대학본부에게 단위요구안 이행을 요구했습니다. 이외에도 공약 실천을 위한 사전조사 등 밑거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성명서 반응은 어땠나.
  “학생들의 반응은 좋았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단위요구안 이행 정도를 검토했습니다. 이후 시급하게 처리할 과제로 ‘안성캠 발전과 투자’를 선별했습니다.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안성캠 발전과 투자를 강력히 피력했고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별도의 ‘시설 관련 회의’를 만들기로 합의했습니다.”

  -회의에 진전이 있었나.
  “안성부총장을 중심으로 기획처, 안성캠 총무팀 등 유관부서가 참여한 시설 관련 회의는 지난 14일에 처음 열렸습니다. 회의에서 안성캠 시설 보수와 노후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합니다. 이에 추가 경정 예산을 확보해달라는 안성캠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의 의견을 전했습니다.”

  -교육 분야의 공약은 어떻게 진행됐나.
  “공약 중 ‘교양수업 점검 및 재편성’을 이행했습니다. 학생을 대상으로 어떤 교양과목을 원하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결과를 바탕으로 ‘안성캠 교양교과목 개발위원회’에 참여했습니다. 

  논의 결과 2가지가 결정됐습니다. 서울캠에만 존재하던 교양과목을 안성캠에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양캠 모두에 존재하지 않은 교양과목 신설을 추진했지만 다음학기에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행정 불균형 해결 공약도 있었다.
  “우선 안성캠퍼스발전기획단 정상화를 요구했습니다. 이후 새롭게 안성캠퍼스발전기획단장이 부임했습니다. 지난 리더스포럼에서 총장님에게 행정기구 균형화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총장님은 구체적인 부분을 말씀해달라고 하셨고 현재 총학은 구체적인 사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약에 변화가 있나.
  “당초 공약에는 ‘607관(영신음악관) 리모델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위요구안의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해당 공약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됐습니다. 현재 810관(원형관)은 생공대와 다빈치교양대학이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중운위는 원형관 보수를 우선시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안성캠 르네상스’ 계획을 어떻게 평가하나.
  “그동안 대학본부는 수차례 요청에도 불구하고 안성캠 르네상스 발표를 미뤄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성캠 르네상스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중운위에서 검토한 결과 안성캠 르네상스 계획이 연구 분야 강화와 신설 학문단위에 집중됐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존 학문단위 학생도 체감할 수 있는 계획도 필요합니다.”

  -안성캠 르네상스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예산 확보가 되지 않는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성원이 이해할 수 있는 예산 확보 계획이 수립돼야 합니다. 또한 대학본부에서 주장하는 선순환 재정구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안성캠 르네상스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가.
  “대학본부는 안성캠 르네상스를 통한 안성캠의 특성화와 글로벌화를 주장했습니다. 연구실적이 좋은 생공대를 통해 특성화를, 글로벌예술학부를 통해 글로벌화를 이룰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설 투자 내용은 부족해 보입니다. 시설 관련 회의를 통해 해당 내용이 반영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안성캠 르네상스에는 일반 학생 의견 반영도 중요하다.
  “우선 공식 의견 수렴 절차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고 합니다. 각 단대 운영위원회와 중운위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울려라 CAU’ 캠페인을 통해 일반 학생 개개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계획입니다.”

  -‘서울-안성캠퍼스 간 입학정원 조정’으로 예술공대가 신설된다.
  “서울캠에 비해 학문단위 다양성이 부족한 안성캠에 학문단위 신설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를 통해 안성캠 공동화 현상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한 공간 조정, 예산 계획, 기존 학문단위 발전계획은 지속해서 마련해야 합니다. 예술공대와 예술대에 어느 정도 비슷한 분야가 있기 때문에 두 학문단위 간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고민해야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예술공대 외에도 생공대 학부 신설, 글로벌 관련 학부 신설 등이 대안으로 있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교무위원회에서 계속 거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 대표자들도 중간중간 평가에 참여는 했지만 처음부터 회의에 참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Me Too(미투) 운동’을 어떻게 생각하나.
  “사회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아주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학 내에서는 교수와 강사가 권위를 이용해 성범죄, 성억압 등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번 미투 운동을 계기로 교수와 강사의 인식이 대폭 개선됐으면 합니다.”

  -인식 변화를 위해 필요한 건.
  “우선 사제관계가 억압의 관계로 변질돼서는 안 됩니다. 학생에 대한 애정과 사랑은 좋지만 그것이 인권 침해와 성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선이어야 합니다.”

  -학생과 학생 사이의 성폭력도 심각한 문제다.
  “미투 운동에서 확실히 해야 하는 건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권센터 등 전문기관에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올해 통학버스 노선 일부가 폐지됐다.
  “현재 안성캠 통학버스는 외부업체인 ‘현다우관광’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계약상 탑승 인원 25인 미만일 경우에는 실사를 거친 뒤 폐지를 검토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안성캠 공동화로 안성캠 학생이 급감했고 해당 계약에 따라 통학버스 노선이 줄었습니다. 대학본부의 정책으로 안성캠 인원이 줄었지만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해결 방법은 없나.
  “현재 노선이 최소한의 범위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노선을 폐지할 수는 없습니다. 외부업체에서 요금 인상이나 노선 폐지를 주장한다면 대학본부가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후에도 통학버스 요금 추가 인상 및 노선 폐지를 말할경우 총학은 대학본부에 인원 손실분을 메울 수 있는 예산을 요구할 생각입니다."

  -캠퍼스 간 교차수강생을 위한 버스 운행은 시범으로 그치나.
  “캠퍼스 간 교차버스는 1달 정도 더 시범 운영될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정식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안성캠 총무팀과 우선 탑승 관련 이야기를 추가로 나눠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린다.
  “안성캠의 1순위 과제는 발전과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100주년을 맞이한 안성캠에는 전환점이 필요하지만 대학본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학생들은 많이 지친 상태입니다. 학생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총학이 되고 싶습니다. 단순히 의견을 듣는 것이 아닌 많은 정보를 학생에게 알려 또 다른 이야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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