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에 앞서,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중대신문에 감사함을 표한다. 녹지 편집장으로서 무언가를 평가한다는 것이 조금 조심스럽다.

  우선 페미니스트로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역시나 최근 이어지는 ‘Me Too(미투) 운동’에 대한 기획 기사다. 기획 기사에서는 대학가의 민낯을 파헤치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고 연대할지를 짚었다. 외부 피해자뿐만 아니라 중앙대에도 피해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굉장히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 부디 이처럼 학생들의 감수성을 키워줄 수 있는 기사가 계속 실렸으면 한다.

  7면과 8면에서는 각각 총장과 서울캠 총학생회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학교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이들의 생각을 실음으로써,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당연히 인터뷰 질문에 성평등 관련 질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관련 질문이 적게나마 있어 만족스러웠다. 더불어 안성캠에 대한 질문도 빼놓지 않아, 균형 잡힌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총학생회장 인터뷰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평등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외로 흥미로웠던 기사는 <누구나 마음속엔 ‘최애’가 산다>다. 다양한 ‘덕후’들을 소개하며,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나 또한 무언가의 ‘덕후’으로서 역시나 세상엔 많은 덕후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 기사의 위치도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앞선 기사들을 읽다 지친 학우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녹지 활동을 하면서 몇 번 중대신문의 연락을 받았다. 그만큼 중대신문이 학내 성평등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젠더·인권 감수성은 이제 언론의 필수 요건이라고 생각한다. 중대신문이 이를 갖춘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를 부탁한다.

김수진 학생 
녹지 전 편집장
광고홍보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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