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여부 두고 부서 간 말 엇갈려
학부 학생회, 사실관계 파악 나서

성추행·성희롱 의혹을 받는 경영학부 A교수가 현재도 강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학부 측은 A교수가 누구인지 파악하지 못했고 사안이 보고되지 않아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중대신문은 ‘경영학부 A교수, 성추행·성희롱 의혹’ 기사를 보도했다. 다수의 학생은 A교수가 수차례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증언했지만 A교수는 이를 부인했다.

  보도 이후 인권센터가 사건 조사에 착수했지만 A교수 강의 여부를 두고 학내 부서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정형 교무처장(건축학전공 교수)은 A교수가 강의에서 배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창균 경영학부장은 “아직 사건을 보고 받은 바 없고 A교수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학부 사무실은 A교수의 강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학생사회는 A교수의 강의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성평등위원회 박지수 위원장(사회복지학부 4)은 “A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권력에 의한 성폭력을 더욱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회 위원인 이은의 변호사는 “문제가 제기됐다고 수업을 중단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다만 다수 피해자가 발생하는 등 사실관계가 비교적 명백하다면 강의 대체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경영학부 운영위원회는 설문조사를 통해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다른 교수들의 성폭력 실태도 알아보기로 결정했다. 경영학부 조민수 학생회장(3학년)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부장과 면담 및 성명서 작성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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