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같은 대학원생 성폭행 의혹
자캠, “A씨 성폭력 의혹 더 있다”

중앙대 대학원에서도 ‘Me Too(미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12일 ‘A 성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문화연구학과 대학원 페이스북 페이지에 문화연구학과 내부에서 발생했던 성폭력 의혹을 받는 A씨에 대한 성명서를 게재했다. 그간 A씨는 중앙대에서 시간강사로 근무해왔다. 자유인문캠프 또한 지난 14일 입장문을 발표해 지난 2016년 A씨가 유사한 혐의로 내부 공론화 과정을 거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타대에서도 유사한 제보가 접수되면서 현재 인권센터에서는 A씨와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통해 A씨가 수년전 같은 대학원 재학생 B를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B는 수치심과 학문적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해당 사건을 외부로 발설하지 않았다. 그러나 피해자 B는 최근 중앙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교육운동단체인 자유인문캠프에서도 A씨로 인한 비슷한 피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접했다. 인문사회 분야에서 A씨의 여성주의에 대한 저술, 토론 등 이중적 행태를 목격하고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문화연구학과 비대위에 피해사실을 알렸다. 

  비대위는 피해사실에 대한 고발 및 학계 내부의 성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아 65명의 연명으로 성명서를 냈다. 또한 성명서를 통해 문화연구학과와 사회학과를 포함해 A씨가 출강하던 타대에서도 A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해당 학문단위들과 더불어 A씨가 속해 있던 공동체에게 내부 조사와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지난 2016년 2월 자유인문캠프 활동기획단은 최초로 내부에서 A씨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있다는 걸 인지했다. 이후 기획단 내부 공론화를 결정해 ‘사건해결 활동기획단’을 발족하고 자체조사를 실시했다. 기획단은 해당 사건을 ‘위계 권력을 통해 다수의 기획단을 대상으로 벌어진 성폭력 사건’으로 규정했다. 기획단은 A씨가 자유인문캠프의 창립 멤버이자 관련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사람으로 단체 운영에 있어 사실상 최종 결정권을 가졌다고 판단했다.

  기획단은 지난 2016년 5월부터 7월까지 성폭력상담단체 등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했고 같은해 7월 25일 A씨와 최초 대면해 퇴출 요구를 포함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A씨는 퇴출 결정을 받아들였다. 퇴출이후에도 외부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례가 접수됨에 따라 기획단은 지난 2016년 10월 대책위원회(대책위)를 구성했다. A씨는 대책위의 요구사항에 따라 교육을 이수했다. 그러나 기획단은 “이 당시 A씨는 망원사회과학연구소 행사와 같은 공식석상에 등장하는 등 대중적인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A씨가 교육 이수 후 작성했던 사과문에서 권위적인 태도는 반성했지만 성폭력 가해 행위를 부분 인정하며 대부분의 사례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는 등 의혹 전반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기획단은 지난 14일 입장문을 발표해 ‘자유인문캠프의 구조적인 문제가 선행돼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데 일조했다는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더해 지난 2016년 2월부터 다음해 5월 17일까지 파악한 5명의 피해자와 11건의 가해행위 혐의에 대한 조사과정을 설명했다. 

  A씨가 페미니즘 관련 기고를 실었던 『문화/과학』 편집위원회와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망원사회과학연구실은 사과문을 게재해 추후 조직 내 성평등 문화에 대한 감수성 제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비대위 측은 망원사회과학연구실 사과문에 대해 “피해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A씨의 주관에 따라 해석했다”며 “추가적 조치 없이 A씨의 학술활동과 강의에 조력하고 저변확대를 도와줬다”고 비판했다. 이에 망원사회과학연구실 측은 현재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비대위는 대학원 문화연구학과, 사회학과와 사건 해결을 위해 협의한 상태다. 비대위는 “두 학과는 피해자의 요구사항을 모두 받아들이고 자체적 대안 마련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아 대학원 사회학과장(사회학과 교수)은 “지난 13일에 비대위로부터 성명서를 전달받았으며 사회학과에서 추가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교수들과 긴급 학과 회의를 개최했으며 비대위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현재는 어떤 질문에도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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