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지금과는 다른 삶을 상상합니다. 과거의 선택에 후회가 남더라도, 지금 삶이 만족스러울지라도 말이죠. 왜냐하면 우리의 인생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길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대학생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이번주 ‘캠퍼스를 거닐며’에서는 ‘내가 지금과 다른 삶을 살았다면’을 주제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세계일주를 하며 글 쓰는 삶, 낭만적이지 않나요?
김현주 학생(지식경영학부 1)

  -안녕하세요! 잠깐 인터뷰 좀 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직장인인데…. 괜찮으신가요?”

  -물론이죠. 캠퍼스 안의 모든 분과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그런데 직장인이시라고요?
  “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해 은행에서 일하고 있어요. 지금은 직무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 직장 생활과 공부를 병행하고 있죠.

  -직장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면 힘들진 않나요?
  “공부도 만만치 않고 수업도 많아 바쁘네요. 잔디밭에서 기타 치며 노는 캠퍼스의 낭만을 기대했는데….(웃음) 그렇지만 돈을 모아 휴가 때마다 틈틈이 여행을 다니고 있어요. 동유럽과 서유럽에서 가보고 싶었던 곳은 다 여행했죠.”

  -여행을 좋아하시나 봐요.
  “네! 원래 꿈이 세계 일주였을 정도로요. 지금은 일 때문에 실행하지 못하고 있지만요. 다음에는 아프리카로 떠나 현지 사람들과 놀며 색다른 문화를 체험할 거예요. 꼭 춤도 같이 추고요.(웃음)”

  -세계 일주를 했다면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있겠죠?
  “아마도요. 일단 비행기 값이 가장 싼 나라로 무작정 떠났을 거예요.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다 다른 나라로 옮겨 다니는 거죠. 휴양이나 관광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고 어울리는 생활! 그런 다음에 여행 경험을 글로 써서 책을 내보지 않았을까요?”
 

지금 대학 생활이 가장 즐거워요
김민식 학생(건축학부 1)

  -민식씨는 어떤 이유로 대학에 오셨나요?
  “뻔할 수 있지만 취업을 생각해서 대학에 왔어요. 제 꿈은 건축가거든요. 특히 ‘땅콩주택’이라고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주택에 관심이 있어요. 그런 집을 설계하고 싶어요.”

  -대학에서 건축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학부 특성상 건축이라는 정해진 분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건축 외 다른 분야에 큰 관심은 없어요. 아, 그나마 사진 쪽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돌아다니면서 건물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렇다면 사진 찍는 일을 하고 계셨을 것 같나요?
  “음…. 사진에 흥미가 있지만 직업으로 삼을 만큼 재능이 있는지 모르겠네요.(웃음) 현실적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을 것 같아요.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으니까요. 액수가 크지 않더라도 꼬박꼬박 봉급을 받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없이 살았을 거예요.” 

  -대학생인 지금과 공무원의 삶을 비교해본다면요?
  “대학생의 삶이, 그리고 건축이라는 진로가 공무원보다 더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저는 지금 대학 생활을 굉장히 즐겁게 보내고 있거든요. 동기와 의기투합해서 밤샘 작업을 하거나 함께 술 마시며 노는 생활이 제 체질인 것 같아요.(웃음)”

기타를 연주하는 삶도 나름 재밌겠죠?
김재형 학생(정치국제학과 2)

  -안녕하세요! 지금 어디 가세요?
  “학과 개강총회에 가고 있어요.”

  -학과 행사에 열심히 참여하시나 봐요.
  “네. 그렇지만 중앙동아리 활동을 더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웃음)”

  -동아리 활동이요?
  “제가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어릴 때부터 악기 다루는 걸 좋아했는데 당시엔 제가 좋아하는 기타랑 드럼을 맘껏 연주하지 못했어요. 대신 지금 동아리에서 온 힘을 다해 연주하고 있죠.(웃음)”

  -기타랑 드럼을 맘껏 연주하지 못했다고요?
  “어머니께서 공부에 집중하라고 음악을 원천 차단해 버리셨거든요.(웃음) 음악은 대학 가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시면서요.”

  -만약 그때 공부가 아닌 음악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지냈을까요?
  “밴드 세션에서 제가 좋아하는 드럼이나 기타를 연주하며 살지 않았을까요? 물론 음악을 해도 고민은 있었을 것 같아요. 여느 일처럼 경쟁이 치열하고 재능과 운이 따라야만 성공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런 삶도 재밌을 것 같아요!”

어쨌거나 제가 원하는 인생을 살았을 거예요
구민지 학생(경영학부 1)

  -대학 생활을 어떻게 보내나요?
  “정말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동기 모임이나 엠티처럼 학교 행사에 자주 참여하고요. 홍대나 이태원, 한강 등 서울 이곳저곳을 구경하러 다니기도 해요.”

  -새로운 경험이 설레겠어요.
  “맞아요. 대학에선 전공, 지역, 국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저와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죠. 또 초·중·고등학교 때 했던 공부와는 전혀 다른 경영학을 배운다는 점도 좋아요. 지금 시간이 가장 많으니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연애처럼요.(웃음)”

  -만약 민지씨가 대학에 오지 않았다면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까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 않았을까요? 고등학생 때도 수시 모집에서 합격하지 못하면 바로 공무원 준비를 하려고 했어요. 특히 영사관에서 일하고 싶었죠. 외국에 살면서 우리나라 사람을 돕는 일이 보람 있을 것 같았거든요.”

  -대학이 아니어도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있었군요.
  “외국인 남편과 삶의 터전을 꾸리고 맛있는 지역 음식을 먹으며 살고 있었을 거예요. 가끔 부모님을 초대해 여행도 시켜 드리고요! 대학생으로 사는 경험은 못 하지만 영사관 공무원도 제가 원하던 삶이기에 만족하며 살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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