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2차 피해 입었다”
인권센터·동아리 ‘오해’


지난해 9월 또 다른 중앙동아리에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사건은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피해자는 1차 피해 해결을 위해 찾아간 인권센터, 동아리에서도 2차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의자와 2차 가해자로 지목된 인권센터 및 동아리는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또한 피해자는 “상담한 연구원으로부터 ‘남자들은 여자들에 대해서 성적 관념 자체가 별로 없어서 정말 그게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그것은 저학년일수록 더하다’라는 말 이외에 2차 가해에 해당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인권센터는 해당 주제로 이야기한 바는 있지만 피해자가 생각하는 뉘앙스로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인권센터 연구원은 “많은 피신고인을 만나봤을 때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한다는 판단 하에서 그 행동을 저지르는 게 아니라 모르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학교에서는 교육적인 조치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부분을 설명하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사건 직후 선배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자 ‘(피의자가 쓴 방법을) 나도 써먹어야겠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동아리 부원에게 ‘너희의 싸움에 끼고 싶지 않다. 그냥 화해해라’ 등의 2차 가해에 해당하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동아리 내 구성원이 공공연하게 피해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성평등위원회 박지수 위원장(사회복지학부 4)은 “피해자에게 했던 발언뿐만 아니라 사건을 인지하고도 동아리 차원에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은 2차 가해에 해당하는 행위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동아리는 피해자가 주장하는 바와 달리 대다수의 동아리 구성원이 사건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동아리의 전 회장은 “피해자에게 사건을 직접 들은 일부 동아리 부원이 개인적으로 돕고 있었다”며 “회장으로서 사실 파악을 하려 했지만 피해자가 회장이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해 피해자가 필요로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