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됐다. 개강을 맞이한 대학생들은 이맘때쯤 저마다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다시 등굣길에 오른다. 학보사 역시 마찬가지다. 학보사는 개강호를 통해 이번학기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는지 그 목표를 보여준다.

  1면은 중대신문 특유의 파격적 편집이 눈에 띄었다. 최근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Me too(미투)·With You(위드 유) 운동’의 해시태그로만 지면 절반을 구성했다. 그 자체로는 신선한 시도였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했다. 그러나 이 메시지가 신문 전체를 관통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명확한 메시지에 비해 이를 지원사격해줄 기사가 적었다. 관련 내용을 기대했던 독자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3면에서는 전체교수회의에서 나타난 대학본부와 교수협의회 간의 갈등을 다뤘다. 각 집단의 입장을 중립적으로 잘 전달한 기사였다. 여기에 ‘진짜 팩트’라는 코너로 해당 사안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중대신문이 단순히 수용적인 태도로 소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보로서 그 기능을 다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잘 보여줬다.

  기획면은 ‘정치팬덤’이란 흥미로운 주제를 알찬 구성으로 깊이 있게 다뤘다. 필자는 평소 이 주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기획면의 기사들을 읽으며 시각을 넓힐 수 있었다. 다만 기사 내에서 활용한 설문조사는 다소 아쉬웠다. 우선 해당 표본이 어떤 모집단으로부터 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설령 중앙대가 모집단이었다고 가정해도, 202명이란 응답자 수는 학교 전체의 의견을 대표하기엔 다소 적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제1913호를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중대신문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었고, 학보사로서 학생사회에 담론을 형성하고자 하는 그들의 목표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도렬
한대신문 편집국장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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