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이 쏟아지고 수많은 사람의 이목을 끄는 메인 스테이지. 하지만 무대 주인공의 뜨거운 열정은 조명과 관심이 꺼진 백스테이지에서도 계속됩니다. ‘백스테이지’에서는 메인스테이지 뒤 중앙인의 시간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백스테이지’의 두 번째 주인공은 바로 ‘중앙사랑’입니다. 중앙사랑은 ‘중앙대학교를 사랑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언제나 밝은 미소를 띠며 중앙대를 홍보하는 앙랑들. 중앙사랑은 중앙가족을 위해 매일같이 캠퍼스 곳곳을 누빕니다. 1달 1앙랑도 부족해요! 1일 1앙랑 하셔야 합니다. 중앙가족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나눠준 중앙사랑 25기를 만나봤습니다.

“한국의 중앙에서 세계의 중앙으로! 안녕하십니까? 중앙대학교 홍보대사 중앙사랑입니다.” 1년의 임기 동안 수백 번도 더 외쳤다. 중앙대를 대표하는 12명의 ‘앙랑’. 이름만큼이나 톡톡 튀는 앙랑들의 일주일은 어떨까. 학생들에게 어떻게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릴지 매번 고민한 그들이었다. 오는 23일 중앙사랑 25기의 무대가 막을 내린다. 커튼콜을 몇 번이고 받아도 마땅한 중앙사랑을 일주일간 밀착취재 했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개강을 하루 앞둔 지난 1일. 201관(본관) 2층은 새 식구와 오랜만에 보는 식구를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 “카드 투입구는 어디에 만드는 게 좋을까?” 남랑(남자 앙랑)들은 본관 2층 복도에서 긴 나무 막대기를 테이프로 칭칭 감아 ‘인간 자판기’의 뼈대를 만드는 중이었다. 나무 막대기는 앙랑들의 수작업을 거쳐 ‘너랑나랑 중앙사랑’ 행사의 주인공, 인간 자판기로 탄생할 예정이다.

  본관 2층 홍보팀 사무실에서는 손을 분주하게 움직이는 여랑(여자 앙랑)들을 만날 수 있었다. 행사에 필요한 중앙사랑 멤버십 카드와 캡슐, 캠퍼스 맵을 직접 제작하는 중이었다. 캠퍼스 맵은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교내 건물이 익숙하지 않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꿀팁’을 준비한 중앙사랑의 섬세한 배려가 느껴졌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나가는 앙랑들의 눈에서 집중력이 뿜어져 나온다. 개강 전 마지막 휴일 학교에 나와 온종일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게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오히려 앙랑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개강을 앞두고 당연한 일이에요. 내일 학생들을 만날 생각에 기대가 되는걸요.” 실제 자판기보다 크기가 큰 인간 자판기는 완성이 되면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여랑들이 손수 만드는 멤버십 카드는 어떤 용도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중앙사랑 홍보대사는 신입생, 방학을 마치고 다시 보는 재학생을 두 팔 벌려 맞이할 준비가 됐다.

남랑들이 힘을 모아 인간 자판기를 만드는 중이다.
남랑들이 힘을 모아 인간 자판기를 만드는 중이다.

  삐빅- 중앙인을 사랑합니다

  지난 2일 개강이 밝았다. 봄이라는 계절이 무색할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오전 10시 단복을 갖춰 입은 중앙사랑이 101관(영신관) 왼편에 행사 부스 설치를 시작한다. “하낫, 둘! 좋아요~” 행사 전날 앙랑들이 힘을 합쳐 만든 인간 자판기를 세운다. 뼈대만 있던 자판기가 제법 자판기 구색을 갖췄다.

  막간을 이용해 앙랑들이 인간 자판기 안에 자리를 잡고 잠시 추위를 피한다. 바람을 사방에서 막아주는 인간 자판기 안은 만원이다. 만원 버스에 몸을 싣듯 기자도 인간 자판기 안에 자리 잡았다. 자리를 잡은 앙랑들이 토스트를 먹는다. 기자에게도 온기가 따뜻하게 남은 토스트 하나를 건넨다. 옹기종기 모여 토스트를 ‘앙’하고 깨문다. 이벤트 전에 항상 토스트를 챙겨 먹는다는 중앙사랑. 토스트 한 입에서 중앙사랑의 따뜻한 추억이 느껴진다.

  학생들을 맞이하기 전 마지막 옷매무새를 다듬는다. 앙랑의 이름표에 아침 햇살에 비추자 금빛 이름표가 더 반짝인다. 행사를 시작하기 10분 전, 영신관 앞은 이미 문전성시를 이뤘다.

  오전 11시 30분이 되자마자 행사가 시작됐다. 추운 날씨에 코끝이 빨개지고 입이 얼어 말이 잘 나오지 않지만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신입생이신가요? 반가워요! 그럼 쉬운 문제 나갑니다.” ‘310관 옥상정원은 11층에서 출입할 수 있다’라고 묻는 O, X 퀴즈에 신입생이 당황한다. 유지인 앙랑(경영학부 3)이 눈빛과 표정으로 힌트를 주니 눈치 빠른 신입생이 정답을 맞힌다. ‘중앙사랑 멤버십 카드’를 받아든 신입생이 폴짝폴짝 뛰며 기뻐한다.

  퀴즈를 맞힌 학생은 카드를 들고 자판기로 향한다. 카드 투입기에 카드를 넣자 인간 자판기 안에서 ‘삐빅’소리가 나며 캡슐이 ‘톡’ 나온다. 인간 자판기 안에 숨어 있는 앙랑이 직접 입으로 내는 소리다. 소리를 들은 학생들은 놀라거나 웃음이 터지거나. 캡슐을 열어보는 순간 문구점에서 가슴을 졸이며 뽑기를 하던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간다. “오! 커피 쿠폰이다!”

  캡슐과 캠퍼스 맵을 든 학생들이 인간 자판기 앞에서 자세를 취하자 유지인 앙랑이 사진을 촬영해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권혁진 앙랑(체육교육과 3)은 긴 줄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예상보다 학생분들이 많이 와주셨네요.” 중앙사랑 25기의 마지막 학생교류행사이자 이번학기 첫인사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따뜻하게 무르익어갔다.

유지인 앙랑이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유지인 앙랑이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All About 중앙사랑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B502호 대형강의실에서 12명의 앙랑을 다시 만났다. 오전과는 사뭇 다른 진지한 분위기가 흐른다. 중앙사랑 26기 모집 설명회 전 마지막 점검 중이었다. “어휴, 떨린다”라며 심호흡을 하는 중앙사랑 최현욱 회장(사회복지학부 3)이 멘트를 중얼거렸다.

  신종섭 앙랑(경제학부 4)이 옷매무새를 다듬다 권혁진 앙랑에게 ‘넥타이 SOS’를 보낸다. “이제껏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저를 포함한 5명의 남랑들 넥타이는 제 손을 거쳤죠”라며 뿌듯해하는 권혁진 앙랑이다.

  설명회 시작 10분 전부터 학생들이 하나둘 오기 시작했다. 적막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설명회를 찾은 많은 학생의 발걸음이 중앙사랑의 치열한 경쟁률을 증명했다. 중앙사랑의 업무, 팀별 소개 등 중앙사랑의 모든 것을 차례로 설명했다. “지난해 이맘때 저도 여러분 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설명회를 진행하는 제가 신기한데요. 여러분도 중앙사랑이 되어 꼭 이 자리에 설 수 있길 바랍니다.” 새로운 중앙사랑을 기대하는 최현욱 회장의 말을 끝으로 설명회도 종료됐다.

설명회에서 최현욱 회장이 물음에 답변한다.
설명회에서 최현욱 회장이 물음에 답변한다.

  취재 9단

  지난 7일 오후 2시. 중앙대 정문부터 중앙마루는 많은 학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동아리박람회 때문이다. 중앙사랑 취재팀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놓칠 리 없다. 취재팀 권혁진 앙랑이 카메라와 취재 수첩을 들고 취재 현장에 도착했다. “중앙마루에서 전체적인 풍경을 먼저 찍어요” 권혁진 앙랑은 자신 있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한다. 카메라 초점을 맞추는 자세에서 ‘취재 고수’의 숨결이 느껴졌다.

  박람회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셔터 속도도 빨라진다. 취재팀다운 순발력이 느껴진다. 중앙마루 앞에서 설렘 가득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함께 리듬에 몸을 맡긴다. 권혁진 앙랑은 매의 눈으로 인터뷰 대상을 탐색한다. 권혁진 앙랑은 인터뷰까지 미션 클리어. 취재 9단의 레이더망 정확도는 100%! 앙랑은 취재를 끝내면 이틀내로 중앙대 공식 홈페이지의 ‘CAU NEWS TODAY’에 따끈따끈한 포토뉴스를 게시한다.

권혁진 앙랑이 동아리 박람회에서 부스를 촬영하는 중이다.
권혁진 앙랑이 동아리 박람회에서 부스를 촬영하는 중이다.

  SNS for 중앙가족

  “8분 남았다, 얼마나 떨릴까!” 중앙사랑 26기 1차 합격자 명단 게시날인 지난 7일, SNS팀 박효은 앙랑(문헌정보학과 4)이 게시물 예약을 설정하고 오후 4시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SNS팀은 중앙대·중앙사랑 페이스북 페이지와 중앙대 유튜브, 인스타그램 계정을 관리한다.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지원자들의 문의로 SNS 메신저 알림이 쉴 새 없이 울어댄다. 박효은 앙랑은 메시지가 오자 바로 답장한다. 타임라인에 표시되는 ‘평균 응답 시간 한 시간 이내’가 앙랑의 부지런함을 증명한다.

  박효은 앙랑이 기자에게 게시물 성과를 보여준다. 게시물에 대한 팔로워의 반응을 확인하는 건 홍보대사의 기본 업무다. “‘훠궈’ 음식점을 소개한 게시물이 ‘좋아요’ 수와 도달률이 특히 높았어요. 아, 중앙사랑 소개 게시물도 반응이 좋았죠.(웃음)” 팔로워들의 ‘목소리’인 댓글도 꼼꼼하게 확인한다. ‘중앙대 합격하고 싶어요’ 예비 중앙인의 댓글이 보인다. “정말 귀엽죠? 이런 댓글은 빼먹지 않고 ‘좋아요’를 꾹 눌러줘요.”

  SNS팀은 중앙가족을 위한 소통창구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중앙가족은 재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 동문 그리고 중앙대 입학을 꿈꾸는 학생까지 포괄한다. 25기 중앙사랑 SNS팀이 지난 1년간 중앙대·중앙사랑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게시물은 어느새 300개를 훌쩍 넘겼다.

박효은 앙랑과 최가은 앙랑이 SNS 페이지에 올릴 게시물을 제작하고 있다.
박효은 앙랑과 최가은 앙랑이 SNS 페이지에 올릴 게시물을 제작하고 있다.

  人스테이지 - 앙랑에게 귀를 기울여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중앙사랑으로 선발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회장단(최현욱·이지수 앙랑): “애교심과 절실함뿐이었어요. 고등학생 때 중앙대를 목표로 공부했거든요. 입학 후에도 포장지에 새겨진 학교 마크가 멋있어 보여 ‘카우버거’ 감자튀김 포장지를 집에 가져오기도 했죠. 서류, 면접 전형에서 홍보대사 활동에 목숨을 바칠 각오를 내보이기도 했어요.(웃음)”

  -여러 가지 업무를 기획하면서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나요?
  학생교류팀(김지완·유지인 앙랑): “중앙가족과의 활발한 소통이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매달 발송되는 카드뉴스 콘텐츠를 알차게 준비했어요.”
  취재팀(최세령·권혁진 앙랑):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었어요. 중앙대 홈페이지 ‘CAMPUS LIFE’ 섹션 내 ‘중앙생활백서’를 새로 기획했죠. 생활관 생활 정보, 교내 복사실과 팀플룸 이용 방법 등을 소개했는데 조회 수가 꽤 높았어요.”
  SNS팀(박효은·최가은 앙랑): “저희도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데 노력했어요. SNS 접속자가 많은 시간에 게시물을 올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캠퍼스투어팀(김세희·신종섭 앙랑): “앙랑들의 모교 캠퍼스투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앙랑과 학생들 사이에 공통점이 많은 만큼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죠. 캠퍼스투어에 참여해서 앙랑들과 꾸준히 소통한 학생이 이번 중앙대 신입생으로 입학하기도 했는데요. 중앙사랑 캠퍼스 투어 덕분에 입시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해서 정말 뿌듯했어요.”
  영상팀(조희진·박용성 앙랑): “일명 ‘외장 하드 사건’이 있어요. 편집 막바지에 있던 학교 홍보영상을 비롯해 1년간 촬영한 모든 영상이 저장된 외장 하드가 고장 난 거예요. 다행히 관련 업체를 통해 데이터 대부분을 복구했지만 생각만 해도 아찔한 기억으로 남아있죠.”

  -지난 한 해 동안 캠퍼스 곳곳에서 중앙사랑 25기를 반갑게 맞아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회장단: “그동안 중앙사랑 25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새로운 중앙사랑에게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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