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개 강의에 담당 교수 미배정
수강 신청 후 63개 강의 교수 변경

“미배정 강의 대폭 줄었지만
 해결 방안 강구할 것”

지난해 9월 학사팀은 ‘장바구니 신청 기간 중 강의 담당 교수 미배정’ 문제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이번 수강신청 기간 동안 학생들이 충분한 정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차 장바구니 마감일인 지난 1월 31일까지 일부 강의에 담당 교수가 표시돼 있지 않아 강의 계획서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강의에서는 장바구니와 수강신청기간 이후에 담당 교수가 변경되기도 했다.

  장바구니는 듣고자 하는 강의를 수강신청 기간 이전에 미리 선택해 놓는 작업이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강의계획서를 통해 담당 교수와 수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학기와 마찬가지로 이번학기에도 장바구니 기간 중 담당 교수와 수업 정보가 올라오지 않은 강의들이 존재했다. 1차 장바구니 마지막 날(지난 1월 31일)까지 총 64개의 강의에 담당 교수가 미배정됐다. 지난학기 128개에서 64개가 줄어든 수치다. 이 중 개강 이후 담당 교수가 정해지는 실습·실기 강의 18개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46개 강의에서 담당 교수 정보가 미비했다. 단대별로는 ▲예술대 23개 ▲공대 17개 ▲경영경제대 13개 등 총 53개 전공강의에 담당 교수가 배정되지 않았다. 담당 교수가 미배정된 교양강의는 안성캠 7개, 서울캠 4개로 총 11개였다.

  교수가 배정되지 못한 이유로는 ‘신임 교원 미발령’이 가장 많았고 ‘강사 섭외 지연’이 그 뒤를 이었다. 그 밖에도 ‘신규 임용 포기로 인한 미배정’, ‘교수 개인 사정으로 인한 강의 포기’가 있었다.

  특히 글로벌예술학부의 경우에는 외국인 유학생 비중이 높아 한국어와 외국어를 겸할 수 있는 교원 확보가 어려웠다. 이로 인해 전체 13개 강의 중 5개 강의에서 담당 교수가 배정되지 않아 가장 높은 담당 교수 미배정율을 기록했다. 한편, 개강 하루 전인 지난 1일까지도 담당 교수의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던 강의는 2개였다.

  학사팀은 지난해 제시한 해결방안이 이번학기에 적용돼 담당 교수 미배정 강의 수가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담당 교수 미배정 강의는 통제 가능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사팀 이주호 팀장은 “이번학기에 교수가 미배정된 강의 비율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며 “미배정율은 출강이 예정된 담당 교수들의 처한 상황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수가 배정된 강의들 중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발견됐다. 장바구니 혹은 수강신청이 끝난 이후 총 63개 강의에서 담당 교수가 갑작스럽게 바뀐 것이다. 변경 이유로는 ▲인사이동으로 인한 수업 시수 조정 ▲연구년 추가 선발 ▲병가로 인한 강의 불가 ▲비전임교원의 소속기관 협의 지연 ▲개인적 사정으로 인한 강의 포기 등이었다.

  각 전공단위 사무실은 수업에 더 적합한 교수를 채용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고, 예정대로 채용 하더라도 발생하는 변수들은 예측과 대비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 전공단위 사무실은 “모든 강의 준비를 끝냈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 하나가 발생했다”며 “강의를 맡기로 한 교수님의 비자 발급에 문제가 생겼고 급하게 다른 분들 구하느라 시간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관리와 더 빠른 문제 해결도 약속했다.

  학사팀은 이와 관련한 문제를 계속해서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주호 팀장은 “신임교원과 시간강사 채용을 현행보다 더 앞당기는 방안과 장바구니 기간 이전에 배정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제도 등을 검토하겠다”며 “현 수준에 머무는 데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미배정 비율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학기에 제시된 세 가지 개선 방안 중 ‘담당 교수 미배정 강의에 대한 장바구니 신청 금지’가 다소 미흡했다는 점도 밝혔다. 이주호 팀장은 “교수가 미배정된 강의 전체에 장바구니 신청을 금지하면 오히려 학생들이 더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판단해 부분적으로 시행했다”며 “해당 방안은 더 세밀하게 검토해 현실적인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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