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지환 기자
사진 최지환 기자

의사는 가지는 명성에 비해 상당히 고된 직업으로 회자된다. 바쁜 하루 스케줄에 자기 시간을 갖는 건 욕심으로 여겨지니 말이다. 하지만 김동호 교수(의학부)는 바쁜 시간 속에서도 학생들과 어울리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냈다. 40여 년간 쌓아온 그의 추억과 경험을 통해 어느 의사에게도 들을 수 없던 열정이 식지 않는 법을 공개하고자 한다. 

  -언제부터 중앙대와 인연을 맺었나. 
  “어릴 때부터 흑석동에 살았어요. 중앙대에 의학부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71학번으로 입학했죠. 학부생 6년, 인턴·레지던트 생활 5년, 교직 33년으로 총 44년을 중앙대와 함께했네요.”   

  -오랫동안 근무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교수가 돼서 제가 담당 지도를 맡았던 학생들과의 추억이 기억에 남네요. 제가 먼저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스스럼없이 지내다 보니 제가 담당한 학생들끼리도 사이가 좋았죠. 유대관계가 좋다는 소문이 나서 서로 저를 지도교수로 원한다고 난리였어요.(웃음)” 

  -학생과의 유대관계가 남달라 보인다.
  “학생들이 졸업 이후에도 종종 저를 찾아와요. 담당했던 학생들 간의 선후배 관계도 계속 이어지고요. 얼마 전 퇴임식이 끝나고 담당 학생들과 식사하는데 졸업생들이 찾아와 후배들에게 밥을 사줬어요. 선후배 사이가 돈독한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저도 젊은 친구들이랑 지내니까 늙었다는 생각이 안 들고 좋죠.” 

  -교직 생활도 즐겁게 하셨을 것 같다.
  “그러려고 노력했죠. 고된 생활 속에서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취미 활동을 많이 했어요. 수영, 승마, 골프, 스케이트, 스노보드, 제트스키, 패러글라이딩, 스쿠버다이빙…. 거의 안 한 게 없죠. 배랑 경비행기 면허도 가지고 있어요. 
  자전거를 좋아해서 ‘4대강 자전거길’도 모두 완주했고 이제 제주도만 남았어요. 요즘은 마라톤에 도전하고 있죠. 아내랑 춘천마라톤대회에 10년 이상 참가해서 작년에 명예의 전당에 올랐어요. 기사에도 실려 ‘의사 마라톤부부’로 많이 알려져 있죠.(웃음)” 

  -취미가 정말 다양하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하려면 시간 활용을 정말 잘해야 해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요. 그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죠. 저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주로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공부했어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려고 출퇴근길에 마라톤 연습을 하기도 했죠. 물론 밑바탕은 뚜렷한 목표의식과 충분한 체력이에요.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죠. 이런 것들이 제가 지금까지 의사 생활을 하면서도 다양한 취미를 즐길 수 있었던 비법 아닌 비법이에요.”

  -중앙대 학생들에게 그 비법이 전수 됐으면 좋겠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으면 해요. 꿈을 향한 열정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말이죠. 모교 출신 인사들이 마음껏 학문에 몰두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주면 좋겠어요. 지금 되돌아보니 인생에서 중요한 건 꿈과 목적이라 느끼거든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중앙대 생활 44년을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하게 됐네요. 모든 건 뒤에서 묵묵하게 격려와 지지를 해준 동료 의사인 아내 덕분이죠. 감사를 표하며 이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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