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그는 사표를 던졌다. 회사에서 돈을 버는 것보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공부를 하는 게 중요했다. 중앙대 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한 그는 학업과 총학생회 활동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대학원 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졸업을 앞둔 제38대 대학원 공민표 총학생회장(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을 만나봤다.

  -대학원 총학생회장으로서 졸업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시원섭섭하네요.(웃음) 대학원 공부와 총학생회를 병행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총학생회 국장님들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원우들을 위한 일을 하는 게 보람찼고요.”

  -총학생회 활동을 돌이켜본다면.
  “대학원이란 곳이 어찌 보면 각자 연구에만 집중하는 공간이잖아요. 총학생회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제가 움직일 때마다 학교가 변화하는 것도 뿌듯했죠.”

  -아쉬운 점은 없었나.
  “총학생회에서 원우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요. 그런데 다들 바쁘다 보니 혜택을 많이 못 받아가시는 것 같아요. 총학생회 사업에 좀 더 관심을 둔다면 원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한 계기는.
  “학부 때 상명대 체육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바로 군대에 갔어요. 제가 학군단이었거든요. 군대를 다녀온 뒤엔 건설회사 영업직으로 일했어요. 그러나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죠. 스포츠 미디어를 공부하고 싶었거든요. 결국 스물아홉 살에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입학했어요.”

  -학부 전공과 상이한데 힘들지 않았나.
  “대학원 과정에서 전공이 바뀐 사람은 학부 수업 5개를 들어야 해요. 학부에 이어 대학원에서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따라가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해야 했죠.” 

  -대학원에서 어떤 공부를 했나.
  “처음 관심사와 달리 지도교수님의 영향으로 조직커뮤니케이션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이 분야로 논문까지 썼죠. 조직커뮤니케이션은 조직에서 일어나는 상급자와 하급자 간 관계나 리더십을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최근에 이른바 ‘퇴근 후 카카오톡 금지법’이 이슈였잖아요. 저는 직장 내 카카오톡 사용이 실제로 근무자의 직무성과나 이직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연구했어요.”

  -대학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제가 총학생회 사무국장일 당시 ‘원우 한마당’이라는 행사를 처음 진행했어요. 학교 축제 기간에 맞춰 하루 동안 보쌈과 연어, 주류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었죠. 생각보다 원우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각자 연구실에서 지내다 보니 얼굴 보기가 힘든데 행사를 계기로 교류할 수 있어서 뜻깊었죠.”

  -학부 졸업과 대학원 졸업은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아주 달라요. 학부 졸업 때는 홀가분하고 마냥 기분 좋았다면 지금은 나이가 있다 보니 부담감이 좀 드네요.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학업도 어느 정도 성취했고 전공이 아예 바뀌었는데도 별 탈 없이 석사과정을 마쳤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거든요.”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졸업 후에 취준생이 되죠.(웃음) 앞으로 스포츠 PD나 기자, 일반기업 홍보부서 쪽으로 도전해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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