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 제1910호를 보고 우리가 마주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2017년 한 해동안 단연 눈에 띄는 키워드는 ‘동성애’였다. 각종 뉴스 포털이나 TV시사 프로그램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동성애’와 관련된 이슈가 자주 등장하곤 한다. 올해는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와 관련된 일부 기독교의 ‘동성애 반대’, 퀴어퍼레이드 등 다양한 이슈가 대두되곤 했다.

  그러던 중 중대신문 제1910호를 통해 동성애를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할 수 있게 됐다. 문화면의 ‘클리셰 들여다보기’에서 다룬 ‘동성애 클리셰’가 바로 그것이다. 해당 기획은 동성애가 콘텐츠 속에서 어떻게 조명되고 있고, 그 원인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었다. 평소 ‘미디어가 다루는 동성애자’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탓에 해당 기획의 주제가 필자에게는 새롭게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기사가 다루고 있는 동성애의 가시성과는 별개로 그들이 가시화되는 형태가 정형화되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문제의식으로 다가왔다. 생각해보면 드라마나 예능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동성애자는 어느 정도 동일한 포맷으로 생산되고 있다. ‘여성’스러운 복장과 화려한 화장을 하고 있는 게이라던지, ‘풋풋한 소녀’성을 강조한 레즈비언 등등 동성애자에 대한 이미지를 우스꽝스럽거나 미성숙한 것으로 고착화하고 있었다. 이렇듯 희화화가 부각되고 정형화되는 현실이 개탄스러웠다.

  해당 기사를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동성애자 역시 ‘평범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이고 ‘우스운’ 존재로 조명되고 있다는 게 씁쓸하게 느껴졌다. 동성애는 그저 개인의 지향성일 뿐이고 그를 구성하는 일부에 불과하다. 그런 그들을 남들과는 다른 존재로 여기고 특정한 형태로만 재생산하는 사회에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다.

박건혁 학생
공공인재학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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