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의 결단이 필요하다 
  • 중대신문
  • 승인 2017.11.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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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앙대는 곤혹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중앙대에 내재됐던 문제들이 총체적으로 가시화됐다. 안성캠 생활관 괴한 침입 사건, QS 자료조작 사태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선 구성원의 의견을 의사결정에 제대로 반영시키고 준법 운영을 감시할 정교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제대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학교법인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 총장 선출의 민주화, 대학평의원회의 추천 개방이사 적극 수용, 상임감사 제도 도입 등 구조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구성원 스스로 주인으로서 권력을 행사하는 제도이다. 다시 말해, 학내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구성원 스스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구성원의 의사가 학교 경영과 학사 운영 전반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총장 선출의 민주화와 대학평의원회의 추천 개방이사의 이사회 참여이다. 구성원 스스로 학교 운영을 책임지는 총장을 직접 선출하고 이들을 대표하는 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해 학교 경영에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조직의 내부통제 준수 여부를 감시하고 부정을 적발하기 위한 제도도 필요하다. QS 자료조작 사태 이후 대학본부는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하여 준법정신을 함양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부통제 강화만으로 부정을 완전히 제거하긴 어렵다. 내부통제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시 이를 조사할 조직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감사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사회에 상임감사를 두어 상시로 내부통제 준수를 감시하고 부정을 적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또한, 현재의 감사팀도 감사 직속에 두어 독립적인 위치를 보장하고 지위도 팀이 아닌 실로 격상해야 한다. 

  지난 10년간 중앙대는 빠르게 성장해 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도 적지 않다. 구성원 간의 불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으며 캠퍼스 간 불균형도 심각한 수준이다. 결과 중심의 문화가 자리 잡은 대학본부는 QS 자료조작이라는 큰 오명을 만들었다. 이제는 빠른 성장이 아닌 균형 잡힌 지속가능성장을 추구할 때이다. 

  내년은 개교 100주년인 해이기도 하지만 두산그룹이 중앙대 경영에 참여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간의 성과와 문제들을 평가하고 앞으로 나아갈 계획을 마련할 시점이다. 학내 민주주의, 지속가능성장을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과 대학본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학교 경영을 책임지는 학교법인의 선택이 중요하다. 그 선택의 순간에 학교법인은 대학이 지성의 상아탑으로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해야 하며 사회 공적 기관으로서 사명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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