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장 선거는 중앙대 개교 100주년을 짊어질 학생 대표 기구들을 뽑는 자리이다. 때문에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발맞춰 제1909호 중대신문은 ‘서울캠 선거’를 기획으로 꾸렸다. 총학생회 선본의 공약들을 키워드 중심으로 보기 쉽게 정리해 학생 독자로서 큰 도움이 됐다. 학생 대표 기구 후보들의 포부 한마디를 공약 아래에 짧게 적어준 것도 인상 깊었다. 이후 15면의 사설에서는 총학생회에서 제시한 공약들에 대한 날 선 비판을 담았다. 선거기획 면에서 다룬 내용과는 다른 시각으로 독자들이 선본을 평가할 수 있게 한 점에서 학보사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느꼈다.

  1면의 ‘캠퍼스 간 입학정원 이동 계획안’에서 학장과 간담회의 의견을 상징적인 이미지와 함께 짧게 요약해준 부분, 학술 지면에서 비트코인의 송금과정을 그림으로 쉽게 정리해준 부분 등이 인상 깊었다. 독자가 신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편집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면 활용과 곳곳에 삽입된 일러스트가 더해져 신문 전체의 느낌을 부드럽고 맛깔나게 해줬다. 신문을 정보 전달의 매체로서만 생각해오던 나에게는 그런 친절한 점이 일종의 신선한 반전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신문을 마지막 장까지 찬찬히 읽으며 기사마다 붙은 기발한 제목을 볼 때마다 중대신문 기자들의 센스에 감탄했다.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제목에 대해 고민하느라 오랜 시간 머리를 싸맸을 그들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다만 기사 배치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D+ 의무부과제 완화’에 대한 기사를 6면에 배치한 것이다. 학생들에게 가장 민감한 문제인 성적에 관한 정책 개정을 다룬 기사이고 이번학기부터 시행이 되기 때문에 보다 많은 학생이 읽을 수 있도록 조금 더 앞쪽에 기사를 배치했다면 좋았을 듯하다.

손현우 학생
전자전기공학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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