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선본 공약의 온도를 재보다
  • 이지은·이건희 기자
  • 승인 2017.11.2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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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캠  ‘온’선본 공약 분석

  ■학내 사안·교육
  제60대 서울캠 총학생회 ‘온’ 선거운동본부(선본)가 대학본부에 요구하겠다고 한 학내 예산 정보는 이미 누구나 볼 수 있다. 장우근 예산팀장은 “학내 예산 정보는 이미 중앙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며 “예결산 공고를 통해 등록금 회계, 비등록금 회계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이동 문제 공약은 시작부터 이행하기 어려워졌다. 온 선본은 캠퍼스 간 입학정원 이동 계획에 학생 의견을 모아 총장단 간담회와 상시적인 중앙운영위원회 소집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당선이 되고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 이전에 입학정원 이동 의견수렴이 완료돼 해당 공약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듣고 싶은’ 공통교양으로 개편하려는 공약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온 선본은 수업 내용과 진행방식, 평가 방식에 설문을 진행해 학생들이 원하는 공통교양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다빈치교양대학 박민성 교학지원팀장은 “신규과목 개설이나 기존과목 개선 과정에서 총학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확실한 결과는 논의 과정을 지켜봐야 하지만 학생들의 의견수렴에 따라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체학생회대표자회의에서 가결된 성평등 및 인권침해 예방교육 이행 전망도 밝다. 인권센터 김하나 연구위원은 “학내 구성원에게 성평등 교육이 의무화돼 있지만 자율적 참여로 운영하다 보니 참여율이 저조했다”며 “새로 당선될 총학이 도와준다면 교육 의무화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기타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소극장 이용 공약은 많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온 선본은 현재 대관 방법의 불편함, 학내 공연시설 이용 규칙 불합리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캠 총무팀 석현수 과장은 “공간조정위원회에서 대관 대상을 조정하면 동아리를 인준한 학생지원팀에 확인 절차를 거치고 시설을 개방한다”며 “현재 대관 방법은 충분히 간소화됐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와 같은 이용 규칙이 없다면 시설을 유지할 수 없으며 예술 공간으로 운영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개교 100주년을 맞아 온 선본이 기획한 학교 창립이념 인식 공약은 구체화가 필요해 보인다. 다음해는 중앙대 개교 100주년인 만큼 학생들이 학교 이념과 정신에 관심을 두도록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아직은 확정된 캠페인과 프로그램이 없다. 이송주 부후보(국어국문학과 4)는 “선본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제안을 반영해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온 선본은 개교 100주년 기념으로 새로운 타임캡슐 제작도 공약했지만 총학이 주체가 되긴 어렵다. 100주년기념사업단 윤형원 팀장은 “100주년기념사업단에서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관을 세워 타임캡슐을 안치않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며 “그러나 시기와 장소 등이 확정된 바가 없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화원 휴게실 개선 공약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해결이 어려웠던 만큼 난항이 예상된다. 총무팀 관계자는 “오래된 건물일수록 미화원 휴게 환경이 열악하다”며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공간 부족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통·복지
  온 선본이 제시한 학내 CCTV 추가 설치 공약은 학내에서 발생하는 문제 예방 및 해결을 위해 제시됐다. 현재 203관(서라벌홀) 여자 화장실에 남성이 침입한 사건 등으로 인문대 학생회에서 CCTV 추가 설치 요구안이 제출돼 검토 중이다. 총무팀 관계자는 “서울캠 학생지원팀과 논의해 추가 설치 안을 제출하면 타당성을 검토해 예산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의실 대여 체계 개편 공약 이행을 위해서는 총학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현재 강의실 대여 절차는 대여를 원하는 건물 담당 교학지원팀에서 시설물 사용 신청서를 작성한 후 소속 단대 교학지원팀에 방문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후 다시 대여 건물 담당 교학지원팀에 찾아가 허가를 받고 이를 방호실에 제출해야 한다. 온 선본은 이 절차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전공단위 사무실에서 통일된 양식의 서류를 받아 바로 대여 건물 담당 교학지원팀에 제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공약은 강의실 대여 체계를 총괄하는 부서가 없고 각 단대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총학이 자체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10관 빈 공간을 휴게실로 신설한다는 공약은 실현되기 어렵다. 시설팀 관계자는 “310관 8층은 강의실 용도로 학교 정책에 대비해 남겨둔 공간이다”며 “일시적인 행사 등에 대여하고 있지만 휴게실로 공간을 채운다면 공간 부족 문제를 초래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생활관 관생을 위한 생활관 복지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작다. 온 선본은 생활관 입관생을 위해 대한결핵협회의 무료 흉부 엑스레이 촬영 기간을 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비영리 단체인 대한결핵협회가 건강 취약 대상자도 아니고 수도 많은 생활관생을 검진하기는 불가능하다. 건강센터 송정희 부장은 “비영리단체가 아니어도 해당 사안은 실현이 어렵다”며 “예상인원이 확보돼야 하고 해당 사업을 건강센터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약 이행까지는 복잡한 절차가 있다”고 말했다. 

  온 선본은 안성캠 생활관과 서울캠 생활관 세탁업체가 같음에도 서울캠 세탁비가 더 비싸다며 세탁비 인하를 공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생활관 세탁비 인하 공약도 추진하기 힘들어 보인다. 서울캠 생활관 황인욱 차장은 “생활관생 복지 향상에는 공감하나 안성캠과 서울캠 생활관 세탁시설이 다르게 운영된다”며 “서울캠 생활관에서는 세제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학생 여론조사
  지난 24일 중대신문은 온 선본이 내놓은 ▲소통 ▲학내사안 ▲복지·일상사업 ▲교육환경 ▲사회연대 ▲문화 ▲기타 등 총 7개 분야에 포함된 세부공약 여론조사를 시행했다. 조사는 서울캠 재학생 총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각 단대별 정원에 비례한 응답자 수를 선정했다.

  학생들은 ‘복지 및 일상사업(약 65.2%, 189명)’ 분야가 가장 잘 구성됐다고 평가했다. B 학생(영화전공 3)은 “밤샘 작업이 잦은 예술대 학생에게는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지만 현재 마땅한 공간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휴게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교육환경(약 53.5%, 154명), 기타(약 48.7%, 136명), 학내 사안(약 47.6%, 139명) 등이 뒤이었다.

  세부공약 중에서는 기타 분야에 속한 ‘미화원 휴게실 개선(약 64%, 187명)’이 가장 선호하는 공약으로 나타났다. 많은 학생이 교내 미화원의 처우 개선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C 학생(경영학부 4)은 “미화원 휴게실 개선에서 나아가 작업환경과 조건도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사회연대 분야 공약은 유일하게 부정적 평가가 더 많이 기록됐다. 부정적인 답변이 약 28.1%(81명)를 기록해 긍정적인 답변보다 5.3%p 높았다. 이는 실행 가능성이 작고 구체적인 사항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D 학생(공대 1)은 “공약을 보면 어떻게 이행할지 의문이다”며 “문제 파악도 개선 방안도 모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 학생들은 교육 분야 개선을 가장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 발전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공약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없음(약 3.7%, 11명)’이라는 답변이 가장 적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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