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조사가 주요 공약

소통과 인권 중시할 것 

강기림 정후보(우측), 위하리 부후보(좌측)  사진제공: 울림 선거운동본부

안성캠 제33대 총여학생회(총여)에 강기림 정후보(실내환경디자인전공 2)와 위하리 부후보(생활·레저스포츠전공 2)의 ‘울림’ 선거운동본부(선본)가 단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울림 선본이 안성캠에 전하는 울림은 무엇일까. 울림 선본이 꿈꾸는 총여를 들어봤다.

  -출마 계기를 듣고 싶다.(정후보, 부후보 순)
  “과거 예술대 학생회 사무국장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이 외적 발전만이 아닌 내적 발전을 원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내적 부분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학생기구를 만들기 위해 출마했습니다.”

  “총여가 여학생만을 위한 학생회가 아닌 모든 성을 위한 학생자치기구라는 점에서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많은 학생과 교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총여의 일원으로 함께 할 기회를 잡기 위해 출마를 결정했습니다.”

  -‘울림’ 선본의 뜻은 무엇인가.
  “울림 선본은 ‘여성과 함께 모든 성(性)들에게 울림을’이라는 의미로 시작합니다. 학생과 학생 사이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교 사이의 모든 관계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 서로에게 ‘울림’을 주는 선본이 되고자 합니다.”

  -안전 부문 대표 공약은.
  “교내 불법촬영(몰래카메라) 실태 조사가 가장 중요한 안전 부문 공약입니다. 학생 입장에서 볼 때 샤워실이나 화장실, 강의실 등에서 불법촬영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캠의 경우 교내 불법촬영 전수 조사를 했지만 안성캠은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마음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불법촬영 탐지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불법촬영 전수 조사를 실시해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체적인 구축 계획은 있나.
  “총무팀에서 불법촬영 탐지기를 구입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불법촬영 탐지기를 이용해 많은 학생이 사용하는 801관(외국어문학관)과 810관(원형관)을 우선 조사하려 합니다. 순차적으로 교내 건물 조사를 진행한 후 생활관자치회와 협력해 생활관 샤워실과 화장실 불법촬영 여부를 조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불법촬영 조사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정기적으로 시행하겠습니다.”

  -CCTV 추가 설치 공약은 기존부터 이뤄지고 있다.
  “총무팀에서 CCTV 추가 설치와 품질을 개선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안성캠 외곽과 사각지대에 CCTV 확충이 필요합니다. 울림 선본이 당선된다면 기존 CCTV 설치 현황 자료를 토대로 확충할 부분을 찾아 추가 설치겠습니다.”

  -안심귀가 지킴이 제도가 무엇인가.
  “넓은 안성캠퍼스는 시간이 늦어지면 인적이 드물어 위험합니다. 시험 기간이나 축제 등 귀가 시간이 늦어질 때 학생 안전을 위해 ‘안심귀가 지킴이 제도’를 생각했습니다. 규찰대와 협의해 규찰대원과 총여 임원이 함께 학생들이 안전귀가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문화 부문 대표 공약이 궁금하다.
  “‘인권문화제 개최 및 소통의 장 마련’ 입니다. 최근 들어 인권과 성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모든 성에 대해 소통·이해하며 한 방향에 편중되지 않는 중앙대를 만들도록 힘쓰겠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이분법적 양성의 개념을 넘어서 모두가 함께하는 인권문화제를 계획 중입니다. 중요한 인권 개념을 이해할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발언의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추가로 학생생활상담센터와 연계해 ‘찾아가는 상담소’를 만들어 평소에 접할 수 없던 인권문제를 재밌고 쉽게 진행하겠습니다.”

  -모든 성을 위한 총여를 위한 계획은.
  “많은 공약이 여학생에 편중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울림 선본은 복지 부문 대표 공약인 ‘익명제보센터’가 모든 성을 위한 공약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내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 및 고충을 수렴할 수 있는 익명성이 보장된 제보센터를 만드려 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혼자 앓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익명제보센터 운영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두의 목소리를 아무런 편견 없이 듣는 것입니다. 학생의 목소리를 듣고 사소한 부분부터 큰 문제까지 모두 해결하겠습니다.”

  -인권센터 같은 학내 행정부서와 역할이 유사하다.
  “행정부서에 신고하는 방법 역시 좋은 해결 방안입니다. 하지만 학생이 행정부서를 직접 찾아가 대면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정부서에 신고하는 방안은 비밀이 보장되지만 아직 불신하는 학생들이 존재합니다. 울림 선본은 익명을 내세워 부담 없이 학생이 다가올 수 있고 접근성이 좋은 ‘익명 제보센터’를 만들 계획입니다. 또한 인권센터의 존재를 모르는 학생이 많습니다. 그래서 학생을 인권센터와 연결해주기로 협의했습니다.”

  -혐오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나.
  “혐오 발언은 일상적인 발언 속에도 공공연하게 존재합니다. 그 근본은 인권 감수성의 부재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인권 의식을 향상할 기회를 만들어 학내 혐오 발언의 문제의식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학내 혐오 발언 발생 시 울림 선본이 앞장서 학생 목소리를 대변하겠습니다.”

  -지난 ‘WITH’ 총여를 평가하자면.
  “총여는 매년 발전하고 있습니다. WITH 총여는 공약 대부분을 이행했습니다. 올해 안성캠 생활관 괴한 침입 사건이 있었지만 총여의 신속한 후속 대처를 높게 평가합니다. 울림 선본은 ‘안전’에 대한 시설 개선을 놓치지 않으면서 다른 부문의 공약 역시 이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울림 선본이 만들고 싶은 중앙대는.
  “개인이 권리를 당당히 ‘울릴’ 수 있는 캠퍼스를 만들 생각입니다. 각 학생 의견을 수렴해 중앙대를 더 나은 학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