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층 한 층 함께 쌓는 건축의 꿈
  • 김풀잎 기자
  • 승인 2017.11.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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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부 학술 소모임 아포레마

사람이 살고 있는 예술품은 건축뿐이다. 누군가의 삶의 장소가 누군가에겐 작품이자 철학이 되는 건축, 그 세계를 탐구하는 건축학부의 학술 소모임 아포레마(Aporema)의 홍현준(건축학전공 3) 회장을 만났다.


  -건축은 많은 이들의 로망으로 여겨지는 것 같아요.
  “영화 <건축학개론> 덕분 아닐까요? 하지만 현실은….(웃음) 그렇지만 건축은 충분히 매력적이에요.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건축이다 보니 인문학적인 사유를 공학적 기술로 구현하는 학문이거든요. 그만큼 어려워서 매번 학교 작업실에서 밤을 새우기도 하지만요.”
  -작업시간이 오래 걸리나 봐요.
  “도면, 모델, 그래픽 디자인 작업 등 하나의 프로젝트에는 많은 과정이 필요해요. 그래서 회원들은 일종의 ‘품앗이’처럼 서로의 작업을 도와주곤 해요. 특히 졸업 작품을 준비할 때는 저학년 학생들이 졸업 예정자의 프로젝트에 참가하죠. 저학년 입장에선 프로젝트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좋고 졸업 예정자는 작업 시간을 절약할 수 있죠.”
  -프로젝트에 참가라니 의미 있는 경험이네요.
  “물론이에요. 졸업 작품의 경우, 후배들을 프로젝트 구성원으로 인정해주거든요. 개인적으로 지난해 제가 참가했던 선배의 프로젝트가 우수작으로 뽑혀서 저에게도 수상 경력이 생겼죠.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함께 지내는 동기, 후배들로부터 다 배울 점이 있어요. 제 동기는 패널 제작 방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쳐줬어요. 제작 과정 내내 완성도를 점검해주면서까지 도와줘서 굉장히 고마웠죠. 게다가 방학 중에는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디자인 툴 교육이 이뤄져요.”
  -학생들 간의 재능기부요?
  “네. 학과 특성상 디자인 툴을 기본적으로 필요해요. 가령 인디자인, 캐드(CAD) 등은 1학년 때부터 사용하죠. 하지만 2학년 2학기가 되어서야 공식적인 강의가 이뤄져요. 방학 때 학원에 다니는 것이 의례적이죠. 그래서 아포레마는 방학 때 서로를 가르쳐주는 2주 내외의 디자인 툴 강연을 주최하고 있어요. 후배들은 금전적으로나 교육의 질적 측면에서나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죠. 강사로 지원했던 친구들도 가르치면서 더 배우는 보람을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방학 중 활동이 활발하네요.
  “학기 중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주로 방학 때 유연하게 활동해요. 디자인 툴 강연뿐만 아니라 건축 답사를 가죠! 학기 중에는 당일치기로 서울 근교를, 방학에는 여행처럼 지방의 건축물을 함께 둘러보는 시간이에요. 평소 강의에서만 접했던 건축물을 직접 느낄 수 있어요.”
  -올해는 어디를 가셨나요?
  “지난봄에 정동길을 다녀왔어요. 정동길에는 근대건축물이 옹기종기 모여있어요. 우연히 회원 중 정동길을 조사하는 과제를 수행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 덕분에 정동길을 함께 걸으며 아관파천의 역사를 배우고, 아관파천의 장소인 구 러시아 공사관의 면적, 경사도, 경과 등의 설계를 함께 토의했죠.”
  -답사 여행은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여름방학에 정말 특별하게 제주도로 떠났어요. 비행기를 타고 답사를 간 건 건축학부 내에서 처음이었죠. 많은 곳을 둘러봤지만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유민미술관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워낙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이기에 회원들 모두 열성적으로 건축물 구석구석을 탐구했죠. 특히 물이 떨어지는 진입로의 끝에 있는 네모난 창으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담아낸 설계에 모두 감탄했었어요.”
  -구성원들과의 교류가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건축에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거든요. 자유롭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각자로부터 배움을 찾는 과정이 정말 소중해요. 그 과정을 도와주는 곳이 우리 소모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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