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재수 없는 일 또는 불길한 일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미역국을 먹으면 시험에 미끄러진다’는 유명한 징크스부터 자신만의 사소한 법칙까지 징크스는 수많은 이름으로 존재하는데요. 징크스는 때론 확실한, 때론 터무니없지만 그럴듯한 근거를 가지고 우리를 괴롭히곤 합니다. 이번주 ‘캠퍼스를 거닐며’에서는 안성캠퍼스를 걸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징크스를 이겨낸 중앙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공부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최재학 학생(사진전공 3)
최재학 학생(사진전공 3)

-신경 쓰이는 본인만의 징크스가 있나요?

“혼자 있으면 힘이 빠져서 공부가 잘 안 돼요. 그래서 시험 기간엔 사람들이 나와 있는 카페에서 공부하죠. 카페에서도 꼭 친구를 불러서 같이 공부해요.”

 

-언제부터 시험 전에 꼭 친구와 공부하기 시작했나요?

“대학교 2학년 때부터요. 1학년 때는 징크스인 줄은 몰랐어요. 혼자 공부하면 불안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요. 2학년이 되고서부터 친구와 모르는 문제를 상의하면서 공부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꼈죠. 그때부터 혼자 있으면 불안해서 공부가 안되는 게 제 징크스였다는 걸 깨달았어요.”

 

-요즘은 실습 기간이라 친구를 자주 만나겠어요.

“아뇨. 실습으로 하는 촬영은 혼자 해요. 이론을 공부할 때는 의논할 수 있지만 촬영은 다르죠. 사진엔 정답이 없으니까요. 각자 확고한 스타일이 있어서 생각을 공유하기 어려워요. 사진을 촬영할 때만큼은 혼자가 마음이 더 편하죠.”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아서 다행이네요! 성적도 많이 올랐겠어요.

“아…. 그건 아닌데. 대신 공부하면서 느꼈던 우울함이 많이 사라졌어요. 혼자라는 생각이 들면 불안해지는 징크스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거든요.”

 

-친구들이 바빠 같이 공부를 못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요?

“계속 불러요. 반드시 누군가 올 때까지.(웃음)”

 

 

"극복한 경험 덕분에 부상이

두렵지 않아요"

권주혁 학생(스포츠산업전공 2)
권주혁 학생(스포츠산업전공 2)

-어디 가는 길이세요?

“풋살장이요. 축구 수업 들으러 가고 있어요.”

 

-축구부신가 봐요! 시합 전 특별히 신경 쓰는 무언가가 있나요?

“축구부원은 아니고 체육을 전공해요 시합은 안 나가지만 아무래도 중요한 시험 전엔 늘 부상을 신경 쓰죠. 시험을 앞두고 항상 한 번씩 다쳤거든요. 대학입시 실기실험을 볼 무렵이었는데요. 정시 가나다군 순서대로 실기 시험이 예정돼 있었는데 시험 보기 1, 2주 전에 매번 다쳤어요.”

 

-가나다군 전부 시험 전에 다쳤다고요? 많이 당황했겠어요.

“처음엔 절망했죠. 준비한 게 너무 많은데 한순간에 다 날아갈 뻔했으니까요. 재수까지 생각할 정도였어요. 시험 볼 때는 다친 데가 나아서 다행이었지만요.”

 

-적절한 시기에 나아서 정말 다행이네요!

“나군 시험을 칠 때는 아버지 지인분이 도와주셔서 빨리 나을 수 있었어요. 통증의학과 의사셔서 잘 돌봐 주셨거든요. 덕분에 중앙대도 올 수 있었죠. 중앙대 실기시험 전에도 어김없이 다쳤지만 컨디션이 가장 좋았어요.”

 

-다음에도 중요한 시험 전에 다치면 어떡하죠?

“중요한 시험마다 다쳤던 경험 덕분에 다음에 또 다쳐도 크게 동요하지 않을 거 같아요. 극복한 경험이 있으니까요. 처음 다쳤을 때는 많이 당황했지만 마지막 시험 전에 다쳤을 때는 ‘금방 낫겠지’ 싶었어요.”

 

 

"눈을 감으며

노래를 부르면 긴장이 풀려요"

김의형 학생(생명자원공학부 1)
김의형 학생(생명자원공학부 1)

-오, 안녕하세요! 지난 축제에서 노래 부르신 분 맞죠?

“네. 맞아요~”

 

-청룡가요제 우승 축하드려요. 저처럼 알아보는 사람이 많나요?

“한 일주일 동안 사람들이 알아보더라고요. 지나가다 한두 분씩 오셔서 노래 잘 들었다고 말해주고 가세요. 많이 뿌듯하죠.”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 부르기 쉽지 않았을 텐데…

“많이 긴장했어요. 긴장을 풀기 위해 눈을 감고 노래했죠.”

 

-눈 감고 노래를 하셨다고요?

“그래야 긴장이 풀리거든요. 평소에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는 습관이 있는데요. 무대 위에서도 눈을 감으면 평소 습관대로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 들어서 긴장이 풀려요.”

 

-그런 노하우가 있었군요! 무대 경험이 많으신가 봐요.

“중학생 때부터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가면 무대에 서곤 했어요. 장기자랑으로 노래를 빼놓지 않았죠.”

 

-노래 부르기 전 특별히 신경 쓰는 징크스가 있나요?

“무대에 오르는 날이면 아침부터 목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해요. 발성이 안 좋아서 목이 빨리 상하거든요.”

 

-본격적으로 노래를 배울 생각은 없으신가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생목으로 부르는 탓에 목이 금방 쉬거든요. 음역대도 높이고 싶죠. 최근 음원 차트에서 1, 2위를 하는 곡은 높은 음의 곡들이 많으니까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해요"

박인애 학생(좌측, 피아노전공2), 엄하은 학생(우측, 피아노전공2)
박인애 학생(좌측, 피아노전공2), 엄하은 학생(우측, 피아노전공2)

-안성캠퍼스에서 가장 소중한 장소는 어디인가요?

인애, 하은: “피아노 연습실이요!”

 

-두 분 다요? 피아노 연습실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궁금하네요!

하은: “놀다가도 연습할 수 있고, 먹다가도 연습할 수 있어서요.(웃음) 피아노전공 학생은 대부분의 시간을 연습실에서 보내요. 복도에 나가기만 해도 친구를 만날 수 있죠.”

인애: “맞아요. 쉬더라도 연습실에서 쉬곤 하죠. 연습실에 친한 친구가 다 모여 있으니까요. 고등학교 자습시간에 한 교실에서 공부하면서 친구와 추억을 많이 쌓잖아요. 저희는 연습실에서 연습하면서 추억을 쌓아가죠.”

 

-피아노 전공은 언제 결심했어요?

하은: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피아노를 전공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때 받은 피아노 레슨이 너무 즐거웠거든요. 레슨선생님이 전공으로 해도 좋을 것 같다며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인애: “대부분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다 보면 학업이나 하기 싫다는 이유로 도중에 그만두잖아요? 저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피아노를 배웠지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자연스럽게 계속하다 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네요.(웃음)”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생긴 버릇은 있나요?

인애: “대회 직전에는 손에 무언가가 묻지 않도록 조심해요. 연주회 전에 손을 씻으면 연습한 게 다 날아간다는 징크스가 있거든요. 제가 만든 징크스는 아니지만요. 연주 순서는 앞일수록 좋아요. 다른 사람이 치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 더 떨리니까요.”

하은: “저는 앞 순서 사람이 피아노를 어떻게 치는지에 따라 연주가 달라지는 징크스가 있어요. 앞사람이 잘 치면 저도 잘 치게 되고 틀리면 저도 틀리게 되더라고요.”

 

-징크스가 가장 많이 신경이 쓰인 날은 언제인가요?

하은: “대학입시 실기시험 날이요. 제발 앞사람이 잘 치길 빌었어요.”

인애: “저도 하은이와 같아요. 전날 아침부터 밥을 꼭꼭 씹어 먹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작은 일에도 신경 썼죠. 특히 손에 물을 안 묻히려고 엄청 노력했어요.(웃음)”

 

-징크스를 극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은: “무언가에 의존하지 않는 마음으로 항상 마인드 컨트롤 해요.”

인애: “맞아요. 저는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숨을 이렇게 크~게 쉬었다가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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