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3차 의견수렴 진행 예정

108명 이전, “교육부와 구두 확인”

안성캠, 정원조정 방안 검토 시작

전공단위 신설도 논의돼

‘서울-안성캠퍼스 간 정원 조정’을 위한 2차 의견 수렴이 마무리됐다. 지난 14일 교무위원회에서 기획처는 서울캠 2차 의견수렴 결과 및 안성캠 정원 조정 추진 계획 수립안을 발표했다. 서울캠은 현재까지 나온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3차 의견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며 안성캠은 이동할 정원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했다.

  이번 2차 의견수렴에서 단일 의견을 제시한 단대는 인문대, 경영경제대, 자연대 등이다. 인문대는 2안(단일교지 승인 이후 수혜자원칙)에 찬성하면서 ‘인문대 정원 축소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경영경제대는 2019학년도에 공학계열에서 108명을 이동하고 2020학년도에 정원을 서울캠 모든 단대에서 보전하는 방식인 6안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자연대는 기초학문 보호를 위해 최소 정원이 유지돼야한다는 의견과 함께 이동규모를 최소하면서 단일교지 승인 이후 수혜자원칙 배정하는 5안에 ‘적극찬성’하고 2안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동규모를 최소화할 시, 2019학년도 정원이동에서 108명을 안성캠으로 이동시켜야 하는 공학계열은 구체적인 안을 선택하지 않고 각자의 의견을 피력했다. 공대는 4,5,6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영 공과대학장(기계공학부 교수)은 “공학계열에서 먼저 정원을 감축하는 4,5,6안은 2020학년도 이후에 2018학년도보다 공학계열 인원이 감소할 우려가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새로운 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의ICT공대는 융합공학부 감축 불가, 수혜 인원 많은 학과 우선 이전 등 다양한 의견을 냈다. 최영완 창의ICT공과대학장(전자전기공학부 교수)은 “교지단일화로 수혜를 받은 전공단위에서 정원을 우선 이전해야 한다”며 “공학계열에서 108명을 이전한다면 추후 보상방안이 명확하게 제시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는 수혜자부담과 균등배정원칙을 공통기준으로 하되 두 원칙 간 우선순위를 고려해 조정한 비율이 새로 나와야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캠 김태우 총학생회장(도시계획·부동산학과 4)은 “공학계열 108명 우선 감축 방안은 공대에 큰 피해가 된다”며 “외부에 편법으로 비칠 수 있어 중앙대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08명을 안성캠으로 이동시킬 시 생기는 문제에 대해 대학본부는 ‘법적으로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교무위원회에서 이창무 기획처장(산업보안학과 교수)은 “교육부 주무부서와 구두로 해당 내용을 확인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홍영훈 기획팀장은 “법령과 행정명령에 대해 검토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기획처 주최 간담회에 방재석 안성부총장(문예창작전공 교수)과 안성캠 3개 단대 학장이 참석해 정원 조정에 대해 논의했다. 해당 간담회에서는 신규 학문단위를 설립해 서울캠에서 이전되는 인원을 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이 자리에서 예술대와 체육대는 발전적인 새로운 학문 단위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대영 예술대학장(산업디자인전공 교수)은 “시대 흐름에 따라 인터렉티브 디자인, 미디어 디자인 등 예술계에 새로운 학문 분야가 생겨나고 있다”며 “새로운 학문 단위가 설치된다면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는 계기가 될 거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설정덕 체육대학장(스포츠과학부 교수)은 “신규 학문단위 설치를 위해서는 서울과 안성 양캠 모든 구성원의 적극적인 협력이 밑바탕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재석 안성부총장은 “이전 정원의 규모가 확정된 후 기존 학문 단위 발전과 안성캠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할 것이다”며 “단순히 기존 학과를 양적으로 확장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성캠 학생의 의견 수렴 일정은 단대 내 교수를 중심으로 1차 의견을 수렴한 후 실현 가능한 안을 추려 전체 구성원과 논의할 예정이다. 류범용 생명공학대학장(동물생명공학전공 교수)은 기획처와의 간담회에서 “대학본부가 안성캠이 중앙대 균형발전을 위해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면 좋겠다”며 “채택되지 않은 의견에도 객관적인 피드백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학본부는 간담회 이후 기획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신규 학문 단위 설치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작성해 안성캠 학문단위에 안내했다. 고려 사항에는 ▲매력도 ▲진입 비용 ▲시너지 등 총 크게 3가지 분야가 있다. 매력도에는 중앙대 특성과 부합 가능성, 성장 가능성 등이, 진입 비용에는 신설학과에서 필요한 인프라 및 규모, 신임 교원 채용 규모 등이, 시너지에는 학교 발전 기여 가능성 등에 대한 논의가 포함된다.

  홍영훈 팀장은 “3차 의견 수렴 일정은 미정이나 오는 28일로 예정된 제15차 교무위원회 이전에는 실시될 것이다”며 “3차 수렴에 앞서 법령 검토와 교육부 주무부서와의 협의 결과를 알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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