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 미래, 미리 그려야 한다
  • 중대신문
  • 승인 2017.11.20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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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알리미 10월 정보공시가 발표됐다. 타대에 비해 적은 장서 수, 낮은 실험·실습실당 안전관리비 등 여러 인프라 부족 문제가 드러났다. 특히 눈여겨볼 문제는 기숙사 수용 현황이다. 정보공시에 따르면 서울캠 생활관 입관 경쟁률은 1.88:1로 서울권 사립대학 37개 중 2위를 기록했다. 생활관비 또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서울캠 학생들은 2명 중 1명은 생활관 진입에 실패하고 이를 뚫고 입관하더라도 비싼 생활관비에 좌절한다.

  생활관 신축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해 단기간 내 생활관 수용률을 높이긴 어렵다. 그렇기에 이를 해결할 장·단기적인 계획이 절실하다. 단기적으로는 생활관 진입에 실패한 학생들의 주거 환경을 개선해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일례로 홈페이지에 허울만 남겨진 ‘착한 월세방’ 게시판을 구체·활성화해 학생들이 더 좋은 자취방을 얻을 수 있도록 돕거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장학제도를 마련하는 등 세심한 고민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생활관 수용률을 높일 수 있는 생활관 신축 계획을 구성원에게 공개해야 한다. 정부의 행복공공기숙사 등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금전적 부담도 줄여줘야 한다. 단적인 방법으로 카드 및 현금 분할 납부를 허용할 수 있다. 등록금은 카드 및 현금 분할 납부가 가능하지만 생활관비만 불가능한 건 이해하기 힘들다. 

  통계가 보여주지 못하는 현실도 많다. 안성캠 생활관은 서울캠의 비해 입관 경쟁률도 낮고, 월 생활관비도 저렴하다. 그러나 실제적인 안성캠 생활관의 안전과 시설은 서울캠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낙후됐다. 지난학기 ‘안성캠 생활관 괴한 침입’ 사건 이후 도입한 안전 시스템으로는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고 보기 어렵다. 시설도 심각하다. 난방이라곤 라디에이터 장비 하나밖에 없고, 화장실은 층별 공동화장실이며 장애 학생을 위한 호실도 마련되지 않았다. 

  중앙대는 생활관을 ‘대학 문화를 창조하는 학풍의 산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생활관이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다른 문화와 다른 환경의 공존을 통해 학업에서 배울 수 없는 경험과 인식을 넓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의 부담을 덜고 보다 안전한 주거시설을 제공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학 문화를 창조하는 학풍의 산실이라면 대학본부는 생활관 개선에 대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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