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값 정상범위 초과한 채 운행

값 변동 원인은 오리무중…

 

잇따른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엘리베이터 급하강 사고의 원인이 밝혀졌다. 사고 발생 원인은 310관 엘리베이터 8호기와 11호기의 과부하 값이 정상범위를 벗어나 설정돼 있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과부하 값이 잘못 설정된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310관 엘리베이터는 급정지와 급하강, 갇힘 등의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시설팀은 지난 9월 26일 두산건설에 하자 보수를 요청했다. 이후 지난달 10일부터 13일까지 310관 승강기 시공사인 현대엘리베이터 기술팀은 310관에 설치된 총 14대의 엘리베이터 중 10대를 대상으로 정밀점검을 실시했다. 이어 지난 3일 현대엘리베이터는 나머지 4대의 엘리베이터까지 정밀점검을 마쳤다.

  정밀점검 결과 지난 8월과 9월에 사고가 발생했던 8호기와 11호기의 과부하 값이 정격하중의 정상범위인 110%를 초과한 값으로 설정돼 있었음이 밝혀졌다. 그동안 8호기와 11호기가 정격하중을 초과한 채 운행해왔던 것이다. 과부하 값은 엘리베이터가 정격하중을 초과했을 시 문을 닫지 않고 사람이 내릴 때까지 운행을 멈추도록 설정된 기준값이다. 「승강기 안전검사기준」 제3조(전기식 엘리베이터의 구조)에 따르면 ‘과부하는 정격하중의 10%를 초과하기 전에 검출돼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사고 엘리베이터의 과부하 값이 정상범위를 초과한 값으로 설정됐다는 사실은 발견됐지만 그 이유는 찾지 못했다. 엘리베이터와 관련한 세 주체(한국승강기안전공단, 현대엘리베이터, 시설팀) 모두 값이 잘못 설정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후 최초 점검(완성검사)을 하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승강기안전공단)은 완성점검 시 과부하 값을 반드시 정격하중의 100%로 맞춰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완성검사에서 과부하 값을 설정·확인한 후 다음 과부화 값 점검은 15년 후 ‘정밀검사’ 때 실시한다. 15년간 과부하 값을 굳이 확인하지 않는 이유는 이중 볼트로 고정된 과부하감지장치의 구조적 특성상 초기 값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승강기안전공단 서울서초지사 박경수 2파트장은 “승강기안전공단에서 진행한 완성검사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이후 설정값이 왜 변경됐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310관 승강기 시공사인 현대엘리베이터 또한 과부화 설정값 변동의 원인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설치 초기부터 값이 잘못 설정된 것인지, 약 1년간의 운행기간 중 외적 요인에 의해 값이 변했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확히 정격하중의 몇 퍼센트를 초과한 상태였는지조차 알아내지 못했다. 시설팀 김현노 차장 역시 “과부하감지장치는 평소에 손대지 않는다”며 “과부하 값이 왜 잘못됐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시설팀은 엘리베이터 관련 조치를 마련해 시행했다. 지난 2일 시설팀은 상황실 직원과 방호원을 대상으로 엘리베이터 사고 대응 교육을 했다. 이에 더해 정기점검 주기를 월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분기별로 현대엘리베이터 기술팀으로부터 정밀점검을 받는다. 이병림 시설팀장은 “안전을 위해 우선 과부하 값을 90%로 조정한 상태다”며 “향후 310관 모든 엘리베이터의 과부하 값을 정격하중의 100%로 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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