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캠 생활관, 관생 원성 터져 나와
  • 이수빈 기자
  • 승인 2017.11.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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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꼭지에서 학생이 균 검출

냉동고·출입시스템 등 문제 제기

QR코드, 지난 9일부터 본격 시행

생활관, “해결에 노력하겠다”

 

안성캠 생활관 관리가 다방면으로 미흡했음이 드러났다.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 ‘중앙대학교 대나무숲’에 안성캠 생활관 정수기의 냉수 입구, 온수 입구 등에서 채취한 균을 배양한 사진이 올라왔다. 제보자가 첨부한 사진에는 안성캠 생활관의 정수기 입구에서 가장 많은 균이 검출돼 있었다. 이어 다음날 중앙인 커뮤니티에 안성캠 생활관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내용은 안성캠 생활관의 ▲정수기 ▲냉동고 ▲매트리스 ▲소독 ▲출입시스템 등 생활관 시설 전반에 대한 지적이었다. 학생들이 제기한 안성캠 생활관의 문제점과 대학본부의 해결 방안을 알아봤다.

  현재 안성캠 생활관에 설치된 정수기는 총 36대다. 안성캠 생활관은 그간 비용 절감을 위해 생활관에 설치된 모든 정수기를 자체적으로 관리해왔다. 정수기 균 검출 사실을 알게 된 한찬탁 학생(식품공학부 1)은 “기본적인 위생이 지켜지지 않아 불쾌했다”며 “일부 관생은 이번 일을 계기로 물을 사먹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사안을 전달받은 안성캠 생활관은 즉시 수도꼭지와 필터를 교체하겠다고 밝혔으며 다음달부터 생활관에 설치되는 모든 정수기는 사설 업체에 위탁한다.

  안성캠 생활관에는 냉동고가 없다. 식품의 장기 방치와 일부 학생이 시설을 독과점할 우려 때문이다. 안성캠 생활관 장지훈 과장은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우선적으로 각 동에 냉동고를 1대씩 배치하겠다”며 “아직 정확한 일정을 제시할 수 없지만 이번 동계 안에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래돼 속도가 느리고 성능이 좋지 않은 컴퓨터와 마우스, 키보드, 프린터 등도 개선이 요구됐다. 장지훈 과장은 “단계적으로 마우스, 키보드 등 오래된 부속품부터 교체하고 소프트웨어 관리도 동반하겠다”며 “예산을 확보해 본체도 교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캠 생활관에 설치된 프린터는 902관(중앙도서관) 프린터를 관리하는 업체가 함께 관리하고 있다.

  스펀지 매트리스 문제도 지적됐다. 학생들이 요구한 스프링 매트리스는 기존 스펀지 매트리스보다 비용이 두 배 정도 더 소요되며 무게도 그만큼 더 무겁다. 안성캠 생활관은 스펀지 매트리스에 비해 비싸고 무거운 스프링 매트를 배치하면 자체적인 관리와 청소가 힘들고 외부업체에 세척을 위탁할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점을 고려해 스펀지 매트리스를 선택했다. 이에 장지훈 과장은 “예산이 확보되면 낡고 오래된 매트리스가 비치된 동부터 순차적으로 교체하겠다”며 “그 전까지는 관생들이 청결한 매트리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청소하고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잦은 벌레 출몰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안성캠 생활관은 법률로 규정된 연 5회 이상의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벌레가 자주 발견되는 이유는 생활관이 위치한 주변 환경 때문이다. 장지훈 과장은 “법적 기준에 맞춰 소독을 자주 하고 있음에도 벌레가 많이 나와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더 독한 약으로 소독을 하면 벌레는 줄어들겠지만 관생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돼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QR코드 출입시스템은 단말기 설치 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난 9일에야 본격 시행됐다. 안성캠 생활관은 QR코드 출입시스템이 생체인식 출입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생체인식 출입시스템은 이용자의 정보가 유출됐을 때 이용자는 본인의 정보가 유출됐음을 인지했더라도 지문, 혈관, 홍채 등의 생체 정보를 바꿀 수 없다. 장지훈 과장은 “이번에 도입된 QR코드 출입시스템은 그간 알고 있었던 개념과 전혀 다르다”며 “1분 동안 QR코드가 수차례 바뀌고 화면 캡처는 불가능하며 해당 관생이 아닌 타 학생의 휴대폰에서는 절대 이용할 수 없는 치밀한 구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QR코드 출입시스템 도입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있었다. 안성캠 생활관 관생은 QR코드 출입시스템과 기존 학생증 출입시스템을 함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혜원 학생(식품영양전공 2)은 “기존 학생증 출입 시스템이 병행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QR코드 출입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방범에 도움이 되는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QR코드 출입시스템 도입은 여전히 안성캠 생활관은 한 명이 단말기 태그를 한 뒤 문이 열리면 다수가 동시에 출입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장지훈 과장은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1인 게이트웨이 설치를 위해 공사 업체에 견적을 받았었다”며 “하지만 너무 오래된 건물의 구조상 게이트웨이 설치가 불가능한 구조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신 안성캠 생활관은 생활관 내부로 외부인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다. 야간시간에는 한 명이 카드를 태그하더라도 출입문을 개방하지 않고 방호원이 모든 사람의 신원을 전부 파악해야만 문을 열어주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안성캠 생활관 관생들은 공용 샤워실을 이용하고 있다. 그중 유리로 된 샤워부스가 설치된 곳은 701관(예지1동), 702관(예지2동), 706관(명덕3동) 등 총 세 곳뿐이다. 나머지 공용 샤워실에는 커튼이 달려 있거나 아무런 가림막이 없는 곳도 있다. 안성캠 생활관은 이에 대해서도 오는 겨울방학 안에 모든 동에 샤워 부스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무인택배보관함 위치에 대한 의견 제시도 있었다. 현재 703관(예지3동)에는 생활관 입구에 무인택배보관함이 설치돼 있지만 이외의 건물에는 설치할 수 없어 해당 건물 관생은 생활복지관에 설치된 무인택배보관함을 이용하고 있다. 안성캠 생활관은 예지3동을 제외한 건물 내부에는 무인택배보관함을 설치할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장지훈 과장은 “출입문 내부에 무인택배보관함을 설치하게 되면 총 14개의 택배회사 기사님들이 출입하게 된다”며 모든 건물에 무인택배보관함을 도입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현재 안성캠 생활관은 학생들이 택배를 쉽게 나를 수 있도록 카트를 구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해당 물품을 구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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