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다 보니 쌓였어요
  • 김풀잎 기자
  • 승인 2017.11.06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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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역사학회 반고

[핫해학회]에서는 특정 분야를 주도적으로 함께 탐구하고 있는 학생 모임을 소개합니다.

 

반고는 중국 신화 속 천지를 창조한 신이다. 그는 혼돈 속에 뒤섞인 하늘과 땅을 구분하고 하루하루 몸을 길게 늘려 하늘은 높게 땅은 두껍게 만들었다. 넓은 대륙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선 ‘반고’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지식을 명확히 구분해 이해함으로써 매일 성장하고 있다는 중국어역사학회 반고의 박세희 학회장(중국어문학전공 3)을 만났다.

  -중국어문학전공의 우수학회라고 들었어요.
  “우수학회이자 유일한 학회이기도 해요. 그래서 중국어문학전공 행사인 ‘중문제’에서 공개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하고 세미나에 종종 학과 교수님들이 참관하시며 조언과 격려를 해주시기도 해요. 중국어문학전공 학생으로서 학회에서 얻은 것들이 정말 많아요.”

  -얻은 것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제한된 주제와 시간 내에서 진행하는 전공수업만으로는 중국에 관한 여러 지식을 체화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혼자 공부하기도 어렵고요. 하지만 학회원들과 함께 공부하다 보면 서로의 배경지식이 공유되고 확장되죠. 직접적인 도움으로는 시험과 직결되는 역사적 배경을 습득한 적도 있어요.”

  -세미나 내용이 시험 문제로 출제된 건가요?
  “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연결되는 내용이 많았어요. 세미나에서 ‘진시황은 명군인가, 폭군인가’라는 주제로 토의를 했었어요. 진시황의 업적과 통치과정, 당시의 역사적 기반 등을 입체적으로 알 수 있었죠. 이후 우연히 <중국문화의이해> 수업에서 진시황에 관한 서술형 문제가 나온 거예요. 학회원들은 토의 과정에서 알게된 배경지식을 활용해 답안을 작성했고 교수님께서 굉장히 좋아하셨다고 들었어요.”

  -평소 전공 수업과 유사한 주제를 다루나 봐요.
  “주제는 시사 이슈를 중심으로 해요. 학기 초에 발제 형식을 함께 정했는데 기사에서 주제의식을 가지고 오기로 했거든요. 예를 들어 중국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를 논의하는 국제회의가 개최됐다는 관련 기사를 스크랩해요. 그리고 발제를 통해 일대일로란 무엇인지 함께 정리하죠. 가장 중요한 건 ‘생각해보기’라는 토의과정이에요.”

  -생각해보기라니, 뭔가 학습지 같아요.(웃음)
  “귀여운 이름이지만 가장 진지한 시간이에요.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 주어진 주제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나누거든요. 일대일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이어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이때 생각해보기 주제로는 ‘일대일로로 인해 주변국들이 겪을 수 있는 영향’과 ‘일대일로 장학금을 통한 외국인 인재 육성 과정의 의의’가 있었어요.”  

  -학회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나요?
  “다양한 생각 중 모두가 동의했던 의견이 있었어요. 중국이 과학, 첨단 기술 발전을 우선시하면서 젊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해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죠. 이에 대해 한 학회원이 우리나라가 겪게 될 인재 유출의 가능성을 우려했어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죠. 젊은 학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어요.”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상황까지 다양한 범위를 아우르네요.

  “국제 시사를 다루다 보니 분야의 한계는 없어요. 시사가 아니더라도 예술 분야 발제도 이뤄지죠. 시험이 끝나면 중국 관련한 연극이나 전시회 관람을 함께 가거든요. 이번에는 <엠 버터플라이>라는 연극을 함께 봤어요. 연극 속 중국 공산당에 소속된 주인공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다음 세미나에선 ‘오리엔탈리즘으로 고착된 국가 간 서열 관계 속 중국’을 탐구해볼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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