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화장실에 남성 출입 제보
CCTV 부족으로 확인 불가

화장실 및 안전시설 부족 심각해
대학본부에 시설 개선 요구안 전달

 

인문대 ‘Big 人’ 학생회는 지난달 28일 자체 페이스북 페이지에 최근 발생한 203관(서라벌홀) 화장실 사건 경과보고를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사건 이후 인문대 학생회에서 이뤄진 논의와 ‘서라벌홀 시설 개선 관련 요구안’이 포함됐다.

  지난 9월 21일 인문대 학생회는 서라벌홀 8층 여자 화장실에 남성이 출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인문대 학생회는 제보를 접수한 직후 몰래카메라 탐지기로 서라벌홀 내 모든 화장실에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나 몰래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같은 날 인문대 학생회는 사건 발생 추정시간 전후 1~2시간의 서라벌홀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2대에 설치된 모든 CCTV 녹화영상을 확인했다. 조사결과 제보자가 남성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서라벌홀 8층 화장실 앞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서라벌홀 내 설치된 CCTV 수가 적어 결국 제보 속 남성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인문대 학생회는 같은 날 오후 10시경 해당 남성의 인상착의와 함께 전수조사 결과를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하고 사건 당일 서라벌홀 CCTV에 녹화된 영상 전체 확인을 요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한 2차 확인 작업을 위해 인문대 학생회는 사건 당일 CCTV 영상 전체를 확보했다. 확보한 영상을 토대로 학생회는 서라벌홀 8층 여자 화장실 내 남성 출입 여부 확인 작업을 지난달 11일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2차 CCTV 확인 작업에서도 제보 속 인상착의를 한 남성은 찾을 수 없었다.

  인문대 학생회는 해당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서라벌홀 내 유사한 사건에 대한 제보가 다수 접수됐다고 밝혔다. 인문대 정웅태 학생회장(영어영문학과 4)은 “서라벌홀 화장실 앞에는 CCTV가 거의 설치돼있지 않았다”며 “건물 내 설치된 CCTV 수가 적어 용의자를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인문대 학생회는 학생회 차원의 후속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결의했다. 대응책으로는 유사 사건 발생 시 서울캠 총학생회가 구비한 탐지기를 이용해 즉시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더불어 보안 및 안전시설이 미흡해 서라벌홀 건물 내부에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의안도 도출했다.

  서라벌홀은 타 건물에 비해 CCTV가 적다. 이미 설치된 CCTV 마저도 유동인구가 많고 범죄 가능성이 큰 화장실 출입구에는 설치돼있지 않은 상태다. 인문대 학생회는 이와 같은 환경이 학생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지 못하며 오히려 유사사건 발생 빈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서라벌홀 화장실 수와 환경은 이용자 수에 비해 지나치게 열약해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인문대 학생회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서라벌홀 시설 개선 관련 요구안을 대학본부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요구안에는 ▲CCTV 추가 설치 ▲CCTV 성능 개선 ▲화장실 시설 개·보수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동인구가 많고 화장실 출입구가 위치한 각 층 로비에 화장실 출입구와 이동 경로를 볼 수 있는 CCTV를 필수적으로 설치해달라는 것이다.

  요구안에는 서라벌홀 모든 화장실에 내부를 밖에서 볼 수 없도록 가림막을 설치해 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서라벌홀 8층 남자 화장실 시설 개선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라벌홀 8층 남자 화장실은 공간이 비좁아 문이 열리면 화장실 내부가 그대로 외부에 노출된다.

  인문대 학생회는 지난 3일 서라벌홀 시설 개선 관련 요구안을 인문대 교학지원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학지원팀은 이를 시설팀에 정식으로 의뢰할 예정이다.

  정웅태 회장은 “개선안을 곧 있을 2018등록금심의위원회에도 전달할 예정이다”며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학생회장 임기 이후에도 차기 학생회 임원들에게 철저하게 인수인계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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