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의사결정 기구에 의문 제기
“광명 새 병원에 교비 사용 못 해”

지난주 이틀에 걸쳐 진행된 교무위원회의에서 ‘학사구조개편 대표자회의(대표자회의)’의 존속 여부를 두고 여러 주장이 오갔다. 교무위원들은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유지부터 새로운 기구 신설까지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또한 ‘광명 새 병원’과 관련해 발생한 갈등을 두고서도 각 주체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번 교무위원회의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양일간 201관(본관) 3층 교무위원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서 대표자회의의 존속 여부를 두고 논의가 있었다. 교무위원들은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 필요성에 공감했다. 서울캠 노영돈 학생처장(독일어문학전공 교수)은 “대표자회의가 아니더라도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 창구가 꼭 필요하다”며 “여러 구성원의 발전적인 대안 제시는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새로운 방안이 제시됐다. 구성원과의 소통기구를 제도화해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을 늘리자는 것이다. 이병훈 사과대학장(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기구 제도화가 필요하다”며 “평교수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기구를 제도화해 협의와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더 구체적인 방안도 있었다. 대표자회의를 해체하고 ‘교수소통위원회’를 신설하자는 안이다. 교수소통위원회를 공식 기구로 만들고 대학본부에서 부총장 1인, 학장 1인, 기획처장 등을 참석하도록 해 교수 사회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열자는 것이다.

  소통기구 신설 제안에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기구 신설에 반대하는 측은 현재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의사결정 기구가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의사결정 기구를 추가하는 것은 효율을 떨어뜨릴 뿐이라고 설명한다. 홍준현 국제처장(공공인재학부 교수)은 “다수의 의사결정 기구가 운영되면 결정 과정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시간과 인력이 낭비된다”며 “기존에 있는 교무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에 대표성을 주고 그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김창수 총장은 한창 갈등을 빚고 있는 광명 새 병원 건립 예산과 관련해 ‘교비 회계는 절대로 병원 회계가 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중앙대와 관련한 회계는 ▲김창수 총장 명의의 중앙대학교 회계 ▲김성덕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학부 교수) 명의의 중앙대의료원 회계 ▲김원용 연구처장 및 산학협력단장(의학부 교수) 명의의 산학협력단 회계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애초부터 회계 항목이 구분돼있기 때문에 ‘중앙대학교 회계’가 새 병원 건립에 투입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새 병원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하는 교무위원도 있었다. 약대와 적십자간호대는 학생들의 실습 공간 부족이 심각하다며 새 병원을 반드시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희 적십자간호대학장(간호학과 교수)은 “학생을 위해 새 병원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먼저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완균 약대학장(약학부 교수)도 열악한 실습 환경을 언급하며 새 병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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