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고를 준비하면서 두 개의 기사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하나는 ‘외국인 유학생 비하 낙서’에 대한 기사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으나 특정 국가의 유학생을 비하했고 이는 인권센터에 접수돼 학교 측에서 즉각 총장 명의의 성명서를 부착했다. 총장은 성명서에서 이를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21세기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중앙대에 있으면 안 될 일이 발생했기에 학교의 구성원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을 계기로 중대신문이 국내외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생각, 갈등에 대한 소통의 장이 됐으면 한다. 이를 통해 중앙대 학생들의 태도를 다시 고찰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중대신문이 제공하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한다.

  두 번째는 New Vision과 관련해서 보도된 ‘플립 러닝’에 대한 기사다. 최근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이 제시되고 이러한 방법을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지지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이 ‘방법’ 따로 ‘교육’ 따로라는 느낌이 든다. 학생은 새로운 학습법의 임상시험 대상이 될 수 없다. 학생들은 일관성 없는 교육과정이나 교수학습방법에 적응하느라 교육내용도 모른 채 지칠 것이다.

  새로운 강의법을 도입하기 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범운영을 한 후, 문제점의 분석 및 보완으로 신중하게 학사운영에 적용하여야 한다. 교육은 유행을 쫓아 한 번 시험해보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강의를 결합한 것은 기존의 ‘블렌디드 러닝’이나 한국방송통신대의 교육방법과 어떻게 다른지 교육학자가 아닌 나로서는 이해되지 않는다. 보도된 것처럼 대학생이 전공과 관계없이 다양하고 넓은 지식을 보유하는 것이 과연 절대 선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

차용구 교수
역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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