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비추는 렌즈, 무거워도 좋아요
  • 김풀잎 기자
  • 승인 2017.11.01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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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학회 CISSA

미 대통령의 SNS 게시 글 40자에 전 세계가 들썩이는 시대다. 국가의 경계가 희미해진 오늘날 국가는 따로 또 같이 존재한다. 이 모호한 관계 속에서 자국의 이익과 국제 사회의 평화를 함께 추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모순이 조화로 승화된 미래를 꿈꾸는 국제학학회 CISSA(Chung-Ang International Studies Student Association)의 박철현 학회장(정치국제학과 3)을 만났다.


 -국제학은 좀 생소한 분야에요.
 “제 생각에 국제학은 복잡한 세상을 단순한 과정으로 분해하고 이해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렌즈를 가지는 공부에요. 국제학을 배우면 부분적인 시사 이슈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한 눈에 세상을 파악할 수 있게 되죠. 워낙 포괄적인 범위를 다루는지라 다른 학문에 비해서 구체적으로 정의를 내리기 어렵네요.(웃음)”

 -아직 잘 모르겠어요. 세미나 주제는 무엇이 있나요?
 “국제학이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다 보니 주제도 다양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학회 내에서 주제를 범주화해서 다루고 있어요. 국제안보, 국제경제(무역과 발전), 환경, 인권, 국제관계, 국제정치, 보건, 식량안보, 인간안보 등의 범주에 속하는 시사 관련 주제를 조별로 정해 발표하길 권장하죠. 지난 세미나에선 인권 주제로 ‘로이니아족 사태’, 안보 주제로 ‘북한 전술핵 재배치 문제’를 발표했어요.

 -우리나라의 북한 전술핵 재배치 문제가 와 닿아요. 
 “학회 내에서도 북한 문제는 언제나 불꽃 튀는 논쟁이 이뤄져요. 발표에선 전술핵의 개념, 전술핵과 대비되는 전략핵의 차이점 그리고 핵과 관련된 조약의 체결 과정과 현재 발효된 조약을 정리해줬어요. 북한핵 문제는 다방면으로 얘기할 수 있는 주제임에도 알아야 할 정보만을 간략하고 명확하게 잘 간추린 발표였어요.” 

 -불꽃 튀는 논쟁은 어땠나요.
 “발표가 끝나면 발제자는 토론 주제를 발제해요. 이날 주제는 ‘전술핵 재배치, 해야 할까?’였어요. 우연히 찬성과 반대가 대등한 수로 구성됐어요. 찬성 측은 억제력을 위해 균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반대 측은 주한미군 주둔문제와 연결해 비용을 근거로 들었죠. 쌍방 간의 치열한 주장이 오갔지만 반대 측이 찬성 측의 모든 주장을 일일이 재반박하기 시작하면서 반대 측으로 우세가 기울었던 것 같아요.”

 -세미나를 영어로 진행한다는 건 사실인가요?
 “영어 발표와 토론이 학회 원칙이에요. 국제기구 진출이나 외교 관련 직업에 언어는 필수 요소 중 하나니까요. 사용 환경에 계속해서 노출돼야 학술 용어 지식과 영어 실력이 향상할 수 있어요. 한편 언어와 무관하게 시사 지식 공부 또한 중요하죠. 그래서 학회원들의 실력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어요.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죠. 영어에 부담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올해 중앙대에서 교류 행사를 개최했다고 들었어요.
 “네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대학 연합 세션이 열렸어요. 고려대 국제학회(KIOSS), 한국외대 국제학회(HISS), 연세대 국제학회(YDMUN) 그리고 중앙대 CISSA가 모여 모의 유엔 형식으로 토론을 진행해요. 지난 5월에 우리 학회가 ‘동아시아 내에서 북한이 주는 전지적 위험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의회를 개최했고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어요. 모의 유엔총회의 규칙이 잘 지켜져서 실제 모의 유엔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기에 충분했죠.”

 -다루는 주제가 대체로 무거운 것 같아요.
 “부정할 수는 없어요.(웃음) 그렇지만 이 진중함이 우리 학회의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해요. 물론 어렵고 관심이 없는 분야라면 힘들겠지만 관심 있는 주제라면 정말 배울 점이 많거든요. 이슈 파악을 넘어 관련된 사건과 상식 그리고 자기의 견해 정립까지 가능하죠. 노력한 만큼 얻는 법이잖아요. 학회원들의 열정이 진중함으로 드러나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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