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현 감독이 관객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이찬규 기자
윤가현 감독이 관객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이찬규 기자

FUQ 영화제 첫 영화 <가현이들>

“아르바이트생 아닌 노동자”

지난 24일 303관(법학관) 207호에서 ‘중앙대학교 페미니스트 퀴어 공동체 FUQ 영화제’의 첫 작품으로 영화 <가현이들>이 상영됐다. 영화가 끝난 뒤 <가현이들>의 윤가현 감독은 관객들과 함께 아르바이트 노동 현실을 이야기했다.

  <가현이들>은 윤가현 감독과 이름이 같은 두 명의 ‘가현이들’이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활동을 하며 겪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20대 초반인 가현이들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지만 일방적인 해고와 낮은 임금, 폭언 등 노동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가현이들은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에 참가했다. 또한 세 가현이는 노조원들과 함께 기자회견과 시위를 하며 정당한 대우를 받고자 노동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빨갱이’라는 한 마디는 노동권을 지키려는 그들의 노력을 평가절하했다. 가현이들은 여러 어려움에 봉착하며 잠시 노동운동을 그만두기도 하지만 사회를 바꾸기 위해 다시 노동운동에 나선다. 이런 노력이 모여 최저임금 1만원이 대통령 공약에 포함되고 그들을 ‘빨갱이’라고 했던 사람들은 이제 박수와 지지를 표한다. 달라진 사회를 보며 가현

  이들은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다시 한 번 힘차게 그들의 주장을 펼친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2부 행사에서 윤가현 감독은 메모지에 적힌 관객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GV(Guest Visit) 시간을 가졌다.

  -우리 사회에서 아르바이트 노동자 문제가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아르바이트하는 사람조차 자신이 노동자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영화 개봉 1년이 지난 지금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문제가 어느정도 개선됐다고 느끼나.
  “예전에는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단순한 찬반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최저임금 인상을 했을 때 나타날 사회적 과제를 논의한다. 그런 점에서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문제가 조금은 개선됐다고 느꼈다. 또한 과거보다 많은 사람의 공감과 지지를 얻은 점도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의 향후 활동 계획은.
  “문재인 정부에서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도 많은 문제가 남아있다.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노동자의 목소리가 더욱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근로감독관 수 확충을 요구해 부당노동행위로 고통받는 사람을 줄이는 것도 앞으로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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