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기 금융.외환 위기를 맞아 학계 각층에서는 IMF의 지원을 받은 적이 있
는 외국의 사례를 교훈삼아 국난극복에 힘쓰고 있다. 94년말 페소화 폭락에
서 시작된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었음에도 비교적 빠른 시간에 경제위기를 극
복해 낸 멕시코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지난 9
4년 12월말에 멕시코에서는 환율급등으로 인한 금융위기가 시작되어 약 3개
월간 극심한 혼란이 지속되어 95년 2월부터 IMF의 긴급수혈을 받아야만 했다
. 그후 멕시코 정부의 노력은 2천년으로 예정되었던 구제금융 지원금을 3년
이나 앞당겨 갚고 지난해 3/4분기 8.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의 놀라
운 성과를 가져왔다. 이를 두고 많은 학자들은 1년만에 경제위기를 극복했다
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반면 한국 노동이론 정책 연구소 채만수 부소장은 "
멕시코가 위기를 극복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물신화된 `경제성장률'만 본 것
"이라며 "대량의 실업과 장시간.저임금 노동, 자본의 횡포와 폭력을 강요당
하고 있는 이면의 노동자 대중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 자금지
원의 본질은 결코 효과적 노동시장 이용을 위한 자본의 재편성이라 보는 것
이다.많은 경제학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은 당시의 멕시코의 상황이 여러부분
우리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경제협력개발(OECD)에 가입한지 1년 가량 지난
시점에 위기가 닥친것이나 환율급등으로 인해 경제위기가 시작된 점 등을 예
로 들 수 있다. 또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소득에 맞지 않는 높은 소비
수준을 보인 사실 역시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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