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로 인해 대학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점과 난항을 겪고 있다. 대학집단
이 조직구조상으로는 사회일반조직 행정체제를 갖추고 있으나 비영리 집단,
좁은의미에서의 소비주체라는 특수성 때문에 요즘과 같은 불황속에서는 `벙
어리 냉가슴 앓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기획실에서 편성한 98년 예산안도 경제난과 IMF사태등으로 전
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현재추진중인 예산안편성의 기본구도는 △인건비 동
결 △일반관리비 축소 △등록금 인상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기업체의 정리해
고나 구조조정과는 달리 학교에서는 임금동결 등이나 부서별 예산절감방안
을 강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올해 채용할 예정인 32명의 신임교원을
감안한다면 인건비의 최소화가 절실하다는 것이 학교측 입장이다.일반관리
비 축소부문도 국가적인 지원과 외부발전기금 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줄일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긴축한다는 방침과 이종훈 총장의 10% 절감운동 등
을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본부와 각 행정기관에서는 각 부서
별 기존의 예산신청을 철회하고 해외연수 등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어려운
경제난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가장 민감한 문제는 내년도 등록금 인상일 것이다. 현재 중앙대의
등록금수준은 전국사립대학에서도 하위권에 속하지만,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 할 전망이다. 그러나 국공립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하
고 있는 추세에다 다수의 사립대학들도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볼 때 중앙대
의 등록금 인상은 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범위내에서 이루어 질 것이라
는 것이 학교측 입장이다.기획실 나학선 예산담당역은 "대학예산의 기본이 등
록금이고 외부지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 주체인 대학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으로 본다. 중앙대의 등록금이 전국에서도 최하위권인 만큼 최소한
의 등록금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복리후생부분에서의 예산지원은 현행을
유지할 것이며 선진협과 등록금 소위원회가 열리게 되면 본격적인 논의를 벌
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1캠퍼스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에
서는 등록금 대책마련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중앙운영위를 개최하고 각 단
대별 의견을 수렴해 등록금 협의에 임할 것을 결정했다. 제1캠퍼스 최복기 부
총학생회장은 "나라와 학교재정을 고려해 등록금인상을 위한 실질적인 계획
안을 마련하는 한편 학교측과 계속해서 협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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