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 개교 80주년, 무인년(戊寅年)의 첫 태양이 떠올랐다. 나라의 경제
가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황에서 맞이하는 새해의 아침은 희망만으로 가득
하지는 않다. 개교 80주년을 맞는 중앙대학은 새해를 `희망과 도약'의 해로
삼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들이 적지 않다.

새해의 첫 아침을 맞는 오늘, 중앙대학은 지난 일년 동안의 험난한 굴곡을
거쳐 다시 시작의 자리에 서게 됐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대학의 한
해는 연초 계획에 의해 절반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개교 80주년을
맞아 `21세기 중앙대의 신르네상스'를 위해서는 학교 발전의 문제점과 성과
를 짚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준비작업이 선행돼야
한다.97년은 대학전체가 위기의 수렁에서 간신히 몸을 추수린 한 해 였다.
메디칼 센터의 착공연기로 시작된 학내소요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누적된
학내문제의 표출이었다. 또, MC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재단과 학교당국
, 학생회의 소모적인 논쟁이 결코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일
깨워 주었다. 학내문제가 학내구성원들의 동의하에 일단락 되지 못한 점도
재단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반성해야 될 점들이다. 학내문제에 대한 반성과
보완의 작업은 반듯이 필요하다. 그러지 않고서 `다시 시작이다'라는 말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지난해 하반기 정보화 순위평가와 교육개혁 평가, 그리
고 세밑의 국제대학원 평가에서의 좋은 결과는 대학의 분위기와 운영을 정상
화시키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대학의 위기를 완전히 벗어나기에는 충분치 않
다.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문제들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우선, 대학의
안정을 위해서는 MC의 차질 없는 추진이 중요하다. 경제 한파로 해외 차관
유입이 어려워 MC건설자금의 애초 충당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단과 건설본부가 MC 건설의 변경상황과 추진
이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학교당국은 눈 앞의 이익에만 치중해
서는 안될 것이다. 장기적인 대학의 발전을 위해는 1캠퍼스의 미래형 캠퍼스,
2캠퍼스의 휴먼테크노빌 건설 등 대학의 특성화와 발전계획을 보다 구체화
시켜야 한다.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전략과 더불어 학교당국은 대학의 교육목표와 방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정부가 제시해 주는 개혁만으로, 교육시장이 개
방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우리에게 위기는 결코 낯설지 않
다. 문제는 자신감의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무인년(戊寅年) 새해 다시 일어
서는 중앙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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