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김창수 총장 개교 99주년 기념사
  • 중대신문
  • 승인 2017.10.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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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은 오늘 개교 100주년을 1년 앞둔 99번째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내일 부터는 개교 100년이 시작되는 날이기에 중앙가족은 오늘의 개교 99주년 행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도 좋습니다. 중앙의 빛나는 역사를 한 장 두 장 쌓아올려 주신 교수님, 묵묵히 봉사행정을 펼쳐주신 직원 선생님, 영원한 현역으로서 중앙의 울타리를 지키시고 확장해주시는 믿음직한 동문 선·후배님, 다른 무엇보다 백년대학의 주인공들인 재학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느 생일잔치와 마찬가지로 오늘 99번째 개교 기념식은 축하의 자리입니다. 99주년 개교를 기념할만한 축하의 주인공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식을 줄 모르는 열정과 창의적인 강의·연구활동으로 교육상, 학술상을 수상하시는 교수님, 봉사의 예를 다하셔서 공로상을 받으시는 직원 선생님, 우리 대학 발전의 그림자인 영년근속상 수상자분들께 중앙가족을 대표하여 축하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헌신이 있기에 99번째 생일 파티는 성대합니다. 여러분이 있기에 플러스 1, 100주년으로 가는 중앙 마라톤을 ‘오늘 다 함께 그리고 힘 있게’출발할 수 있습니다.

  중앙인이라면 입학처 앞의 ‘99 + I’이란 입간판에 눈길을 주었을 겁니다. 아라비아 숫자 1 같기도 하고 영어의 나를 뜻하는 I 같기도 한 문양이었습니다. 1을 더하여 100년 대학을 완성하는 뜻도 되고, 그 주인공이 본인 자신이라는 I의 뜻도 된다는 이중의 의미입니다. 입간판을 보면서 토마스 프리드만의「지구는 평평하다」에 나오는 세계화3.0시대의 변화의 주체이자 동력은 국가도 기업도 아닌 나 개인 ‘I’라는 통찰을 연상시킵니다. 작은 입간판으로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 입학처의 ‘의미 만들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맞습니다. ‘99 + I’의 주인공은 신입생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이기도 합니다. 개교 99주년 기념식의 슬로건은 ‘중앙 99 + I’입니다. 우리 모두가 1을 더하여 백년대학을 글로벌대학으로 만드는 한 사람, 주인공 I 입니다.

  일류대학은 100년이라는 시간의 채움을 넘어서는 명문의 가치를 담아야 합니다. 왕성한 연구력을 지닌 교수님, 스마트한 행정시스템과 인텔리전트 시설환경, 그리고 대학을 빛내는 훌륭한 동문들이 3각축을 이룹니다. 그럴 때 100년이라는 시간의 가치를 넘어서는 명문의 가치를 발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창조적 계급’의 전도사로 알려진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Richard Florida 교수는 창조의 메카인 대학을 이루는 3T는 Talent, Technology, Tolerance라고 하였습니다. 대학의 힘은 결국 사람입니다. 99주년을 맞이한 중앙대학교는 역사를 만들어준 동문, 역사를 만들어가는 이 자리의 교수, 직원, 학생, 앞으로 만들어갈 후배들의 공간과 시간이 만나 이루어지는 삶 그 자체입니다. 그러기에 오늘의 중앙대학교는 내일의 ‘지속가능한 자산’입니다.

  존경하는 중앙가족 여러분!
  99년의 중앙대학교는 자타가 인정하는 좋은 대학입니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오늘날은 ‘깊고 넓고 급한’변화의 시대입니다. 섹스피어의 비유처럼 변화의 파도를 타고 대양으로 나아가던지 앉아서 변화의 파도에 휩쓸려 익사하던지 둘 중 하나입니다. 중앙의 다가올 백년이란 시간의 축에 사이버 세계와 물리적 세계가 만나는 광활한 캔버스에 큰 붓으로 제2의 중앙 캠퍼스란 큰 그림을 그릴 때라는 것입니다. 백년대학의 비전은 중앙가족이 함께 그리는 Big Picture 한 장입니다.

  융복합의 4차 산업혁명, 저출산고령화의 인구혁명, 국민주권의 정치혁명, 비주류의 주류화란 사회혁명이란 복합적 도전에 대학은 스스로 ‘대학의 재발명’이란 교육혁명으로 응전할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학생들은 ‘구질구질한 것은 못 참는다.’것을 실감합니다. 학생이 중앙대학의 중앙입니다. 명문대학의 첫 번째 가치인 학생을 중심축으로 하여 우리대학의 모든 교육 서비스가 돌아갑니다. 대학은 더 이상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을 가르치기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정규 교육과정 이외에도, 학생들이 자신의 학문적 목표와 사회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향유하는 곳입니다. 이것이 백년수인, 백년대학 중앙대학의 바람직한 역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미 일류기업의 교육은 721 법칙에 따라 재편되어 갑니다. 7은 경험 Experience, 2는 노출 Exposure, 1은 교육 Education의 비율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환경과 경영도 Re-design을 넘어 Re-imagine 해야 할 때입니다. 백년의 역사를 쌓아 올리듯이 우리대학도 모든 것을 ‘Up’그레이드 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학업-창업-취업의 "Triple-UP(業)을 달성하기 위해 교육시스템을 재정비하겠습니다.

  명문대학의 두 번째 가치는 인류사회를 선도할 혁신적 연구 성과를 창출하여 대학의 책무성을 강화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대학은 인문사회, 의약학 및 자연공학과 예체능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창출해 냈습니다. 이러한 성과의 기초 위에 4차 산업혁명이란 패러다임 전환의 시대를 맞이하여 대학의 연구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대학의 특성 및 경쟁력을 기반으로 학문분야별 대표 교책연구소를 집중 육성하여, 또 다른 100년을 연결하는 연구 중심 중앙대학교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명문의 가치를 창출할 세 번째 요소인 투명하고 스마트한 행정시스템 및 첨단화된 시설환경 측면에서는 큰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학교법인의 대대적인 지원에 힘입어 우리대학은 최근 몇 년간 3,000억원의 시설투자를 통하여 첨단 시설환경을 조성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행정시스템에 대해서는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총장으로서 제가 추진하는 학장과 처장중심의 행정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여 급변하는 환경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중앙가족 여러분!
  금년과 내년은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축복과 성장엔진을 발굴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유리하지만은 않습니다. 안으로는 ‘국민주권시대와 사회제도의 제1 덕목으로서 정의’를 강조하는 현 정부에서는 교육의 진자는 수월성(Excellence)에서 형평성(Equity)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취임일성은 “급격하게 무너진 교육사다리를 복원하여 누구에게나 공평한 학습사회 구현”이었습니다. 시장의 자율보다는 국가의 책임이 강조됩니다. 내년도 고등교육예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거점국립대학 육성책은 사립대의 몫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을 뜻하는 베드 뉴스입니다. 언제 끝날 줄 모르는 등록금 동결, 입학금 폐지, 대입전형료 인하 등 정부의 정책은 우리대학의 재정을 압박해오고 있습니다.

  눈을 밖으로 돌리면 들녘의 가을걷이와,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와, 2018년도 경영 트렌드 예측자료를 보면, 우리도 2018년 새 농사를 준비할 때임을 알려줍니다. 최근 발표된 세계경제포럼 발‘글로벌 경쟁력 지수’와 ‘글로벌 인적자본지수’는 내년도 다보스 포럼의 의제를 살펴보게 합니다. 인터넷 서핑을 해보니, 새해의 풍향계이기도 한 2018년 48차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의제는 “Acting Together in a Fractured World”입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갈라진 세계에서 함께 하자” 정도일겁니다. 백년대학을 완성해야 할 우리에게 더 없이 필요한 것도 ‘다름을 가치로 만들어 낼 함께 하는 투게더’라는 점에서 한발 앞서 2018년 다보스 포럼을 들여다봅니다. 

  저도 개교 99주년 기념사를 2018년 다보스 포럼 글로벌 의제 참여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우리도 균열과 파열의 세계에서 좋은 3I인 ‘혁신 Innovation, 영감 Inspiration, 이상 Idealism’과 좋은 3C인 ‘공동설계 Co-design, 공동창조 Co-creation, 협력 Collaboration’으로 또 하나의 백년중앙대학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shape the future)’고 제안합니다. 중앙대학의 핵심가치인 ‘의와 참의 기본 정신’아래 혁신을 더하여 보존과 진보의 균형 발전을 이루어 갑시다.

  마무리 삼아 한 번 더 힘주어 강조하겠습니다. 개교 99주년 기념식의 의미는 단순히 1년을 더하여 100년을 채우는 데 있지 않습니다. 99주년은 Critical Period입니다. 1년을 채우는 산술이 아니라 임계점, 극한점, 비등점 리더십을 요구합니다. 물은 99도에서 끓지 않습니다. 1도를 높여 100도가 되어야 끓습니다. 1도를 올려 물을 끓게 하는 힘, 그것이 99주년을 맞는 오늘 우리 모두의 책무이자 특권입니다. 100주년은 축하의 자리라면 99주년은 만드는 수고의 자리입니다. 그럴 때 두 자리에서 세 자리로 올라갑니다. ‘신의 한수’를 놓는 해가 바로 99주년 오늘입니다. ‘중앙 99 + I’의 주인공이 되어 꿈의 수, 100을 완성합시다. 다함께 중앙대학교 개교 9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시다. “Acting Together”하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10.11.
총장 김 창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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