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집니다. 사람들은 같은 시간 속에서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죠. 다양한 삶의 수만큼 각자에게 의미 있는 순간 또한 존재합니다. 그 순간은 누군가에겐 지친 하루를 위로받는 시간이 되고, 누군가에겐 내일을 위한 힘을 얻는 시간이 되죠. 이번주 ‘캠퍼스를 거닐며’에서는 중앙인이 하루 중 어떤 순간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지 들어보았습니다.
 
 
 
 
“운동은 여자친구 같아요.
매일 보고 싶거든요”
        주천묘 학생(경영학부 4)

-안녕하세요. 뭐 하고 계신가요?
“친구 기다리고 있어요! 오면 같이 농구하려고요.”

-농구 좋아하시나요?
“농구 좋아하죠. 농구뿐만 아니라 운동은 그냥 다 좋아요. 아침부터 학교 헬스장에서 하루를 시작할 정도죠.”

-아침부터 운동이요? 힘들진 않으세요?
“처음에는 힘들었죠. 그렇지만 건강을 위해선 운동을 해야겠더라고요. 이제는 몸부터 움직이는 게 습관이 돼서 별로 안 힘들어요.”

-어떤 계기로 운동을 시작하게 됐나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했어요. 그 때 아침 수업이 많았거든요. 늘 졸렸죠. 그래서 인터넷에 ‘아침에 빨리 깰 수 있는 방법’을 검색해 봤어요. 아침운동을 하면 힘이 난다는 글이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아침운동을 시작하게 됐죠.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제는 하루 중 아침이 제일 소중한 시간이 됐어요.”

-처음에는 힘들었던 운동이 지금은 많이 좋은가 봐요.
“맞아요. 운동은 여자친구 같아요. 매일 보고 싶거든요. 만나면 좋고 안 만나면 아쉬워요.”
 
 
 
“하루를 되돌아보며
용기를 내요”
        김수경 학생(국제물류학과 3)

-무슨 일 있으세요? 피곤해 보여요.
“낮에 아르바이트해서 그런가 봐요. 정신없이 바빴거든요.”

-어떤 아르바이트를 하시는데요?
“평일엔 빵집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예식 도우미로 일해요. 두 곳 모두 손님이 정말 많이 오는데요. 온종일 사람들에게 치이고 나면 밤이 돼버리죠.”

-일하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예식 도우미로 일하다 보면 도우미를 함부로 대하는 손님을 만나곤 해요. 좋게 물어도 되는 일을 짜증을 내며 물어보는 사람이 있죠.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많이 힘들겠어요. 그럼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잠들기 전 씻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하루 중 가장 힐링이 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죠.”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시나 봐요.
“맞아요. 일하다 보면 바빠서 혼자 생각할 시간이 없거든요. 편하게 누워서 그날 하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거죠.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며 ‘다음에는 잘 극복해봐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용기를 내기도 해요.”
 
 
 
“보이지 않는 감정을
멜로디로 표현할 때 행복해요”
        박기찬 학생(전자전기공학부 1)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피아노를 칠 때요. 피아노 소리가 커서 밤에는 못 치고 낮에 많이 치는데요. 그때가 저에겐 가장 소중한 시간이죠.”

-언제 연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세요?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할 때 피아노를 쳐요. 기분이 좋지 않거나 우울할 때도 피아노를 치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죠.”
 
-피아노에 어떤 매력이 있는지 궁금해요.
“기분을 소리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 기분에 따라 곡 분위기가 바뀌거든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멜로디로 표현할 때 행복을 느끼죠.”

-언제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나요?
“유치원생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따로 배우고 있진 않고 혼자서 연주하고 있죠. 연주를 녹음해서 SNS에 올리기도 하면서요.”

-주로 어떤 곡을 치세요?
“클래식보다는 뉴에이지 피아노곡을 주로 쳐요. 가요도 많이 치는데요. 요즘은 가수 볼빨간사춘기의 ‘나만 안되는 연애’라는 곡을 자주 연주하고 있어요.”
 
 
 
“가사와 작곡을 생각하는
매 순간이 소중하고 즐거워요”
         김준현 학생(에너지시스템공학부 1)

-골똘히 무슨 생각을 하세요?
“가사를 생각하는 중이에요. 제가 작곡하는 걸 좋아해서 평소에 떠오르는 생각을 가사로 옮겨 적거든요.”
 
-작곡이라니 대단하네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음악을 들으면서 위로받은 적이 많아서 작곡을 시작했어요. 저도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공감 가는 가사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어요.”
 
-곡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우선 가사를 먼저 생각해요. 가사가 완성되기까지 거의 일주일은 걸리죠. 가사가 완성되면 내용에 맞는 분위기의 음이 뭘까 생각해보고 코드를 만들어요. 그리고 곡의 인상을 좌우할 수 있는 리듬을 만들죠. 작곡은 한 달 정도 걸려요.”
 
-작곡하면서 언제 가장 즐거우세요?
“가사와 작곡을 생각하는 매 순간이 소중하고 즐거워요. 그래도 역시 곡이 완성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끼죠. 소중한 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에 하나의 곡으로 완성이 됐을 때요. 노래가 좋다는 반응이 나올 때도 많이 뿌듯하죠.”
 
-작곡한 곡 중에 한 곡만 소개해 주세요.
“최근에 ‘그냥 잘래’라는 곡을 쓰고 있어요. 살다 보면 인간관계, 과제, 연애 등 힘든 일이 많잖아요. ‘그럴 때는 생각하지 말고 자는 게 최고다’라는 내용의 편안하고 잔잔한 노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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